현대차, 동남아 2위 시장 ‘말레이 정조준’…존재감 키운다
||2025.04.30
||2025.04.30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가 최근 말레이시아 법인의 마케팅 책임자를 교체하고,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에 나서며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으로, 현대차는 조직 개편과 생산 확대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법인 마케팅 총괄을 교체했다. 신임 마케팅 책임자는 아흐마드 나샤미로 현지 업체인 프로톤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자동차 시장은 연간 75만대 규모로 현지 브랜드인 페로두아와 프로톤이 전체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이어 도요타(13%), 혼다(10%) 등 일본 브랜드가 뒤를 잇고 있으며, 체리차와 BYD 같은 중국 업체들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프로톤도 사실 중국 지리그룹 산하로 중국 업체나 마찬가지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0.2% 정도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도로교통국(JPJ)에 등록된 현대차와 기아 신차는 각각 873대, 1321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말레이시아에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 쿠림 지역에 있는 이노콤 반조립(CKD) 공장에 올해부터 2031년까지 5억 달러(약 6700억원)를 투자해 생산 모델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이노콤 공장에서 구형 싼타페(Santa Fe)를 조립 생산하며, 새 투자에 따라 이후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도 연간 2만대가량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후 중대형 스포츠실용차(SUV), MPV 모델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초기에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운영하고,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말레이시아 투자와 전략 변화는 단순히 한 국가 내 점유율 확대를 넘어, 동남아 전체 시장 공략을 겨냥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현대차는 이미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최초 완성차 공장을 구축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배터리셀 합작 공장도 설립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에 이은 두 번째 핵심 거점이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기존 일본차의 강세가 뚜렷한 시장이지만, 최근 소비자층이 다양해지면서 현대차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에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현대차가 생산과 마케팅 모두 공격적으로 나서며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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