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노트북 새 기준” 현존 최고 성능,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HX 프로세서 살펴보니
||2025.04.30
||2025.04.30
지금까지 ‘게이밍 PC’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성능’이었고 이를 높이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성능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현재의 아키텍처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추구하는 ‘최적 균형점’을 넘어섰지만 그럼에도 효율을 타협하면서 성능의 한계에 가깝게 칩의 동작 속도를 끌어올리는 경쟁이 지속돼 왔다. 이에 최근의 게이밍 PC는 데스크톱과 노트북 PC 모두 예전보다 성능이 크게 높아졌지만 전력 소비량과 발열도 늘었고 이대로는 성능을 더 끌어올릴 여지도 잘 보이지 않게 됐다.
기존의 아키텍처에서 더 이상 동작 속도를 끌어올려 성능을 높일 수 없다면 다른 방향을 모색할 때다. 이는 프로세서의 경우는 근본적인 아키텍처 수준의 변화와 코어 수를 늘리는 병렬화 등으로 나타난다. 인텔은 새로운 ‘코어 울트라 2세대’에서 새로운 아키텍처로 코어당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크게 올리는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시스템 전체의 열설계전력(TDP) 수준이 엄격히 제한되는 게이밍 노트북 PC에서 프로세서의 전력과 발열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더 고성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할 수 있어 전체 성능을 더 높일 수 있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PC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등의 성능이 중요한 노트북 PC 제품에 적합한 인텔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 프로세서는 절대 성능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 면에서도 이전 세대 대비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0HX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능을 갖춘 ‘코어 울트라 9 285HX’ 프로세서는 전력 공급과 발열 처리가 제한적인 노트북 PC에서도 데스크톱 급 성능을 이전보다 훨씬 여유롭게 제공해 프로세서가 갖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된 점이 인상적이다.
데스크톱 급 노트북 플랫폼, 전력 효율 개선 수혜 커
인텔 코어 울트라 2세대 제품군은 제품군 안에서도 목표하는 시장에 따라 다양한 기술 조합이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코어 울트라 2세대 제품군 전반에는 공통적으로 ‘라이언 코브(Lion Cove)’ P-코어 아키텍처, ‘스카이몬트(Skymont)’ E-코어 아키텍처가 활용된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Xe-LPG’ 기반 혹은 ‘Xe2’ 아키텍처가 활용된다. 제품군에 따라 프로세서와 GPU의 기술 구성 특징들이 차별화되는 부분도 이전 세대 대비 코어 울트라 2세대 제품군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부분이다.
이러한 코어 울트라 2세대 제품군 중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등 ‘성능’을 중시하는 제품군이다. 열설계전력(TDP) 기준은 55W로 인텔의 노트북 PC용 플랫폼 중 가장 높고 65W부터 시작하는 데스크톱 PC용 제품군에 가깝다. 프로세서가 갖춘 기술적 특징들도 데스크톱 PC용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와 거의 같아 실질적으로는 데스크톱 PC급 프로세서를 노트북 PC에서 사용할 수 있게 맞춘 존재기도 하다.
인텔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는 이전 세대와 달리 주요 구성 요소들이 모두 각자 만들어져 조합되는 ‘타일’ 방식 패키징을 사용한다. 주요 구성 요소들이 인텔의 공정이 아닌 TSMC의 최신 공정을 활용하는 점도 특징이다. 또한코어 울트라 1세대나 여타 코어 울트라 2세대 제품군에 활용되는 3세대 아키텍처 기반의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됐다. 플랫폼 구성 측면에서는 고성능 데스크톱 PC와 유사하게 ‘외장 그래픽’ 구성을 전제로 한 구성이 눈에 띈다.
인텔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 프로세서는 데스크톱용 프로세서와 같이 최대 8개의 ‘라이온 코브’ P-코어와 16개의 ‘스카이몬트’ E-코어로 최대 24개의 하이브리드 코어 구성을 갖췄다. 라이온 코브 P-코어는 이전 ‘랩터 코브’ 대비 같은 동작 속도에서 9%가량 높은 성능을 제공하며 스카이몬트 E-코어는 기존 ‘그레이스몬트’ 대비 같은 동작 속도에서 정수연산에서는 32%, 부동소수점 연산에서는 72%까지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인텔은 제품 차원에서 이전 세대 대비 싱글 쓰레드에서는 5% 정도, 멀티 쓰레드에서는 20%까지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다른 인텔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의 이전 세대 제품 대비 큰 변화는 ‘전력 효율’이다.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는 낮게는 35W 수준의 TDP부터 높게는 125W 이상의 설정까지 넓은 범위의 설정에서 이전 세대는 물론 현재 시장에서의 주요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도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50W 급에서도 경쟁 제품들보다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절대 성능이 필요한 경우를 위한 높은 TDP 설정까지 지속적으로 높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확장성 측면이 돋보인다.
이전 세대 대비 향상된 성능과 전력 효율은 데스크톱 PC보다 노트북 PC에서 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와 주요 기술적 특징을 공유하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의 경우 이전 세대와 비슷한 게이밍 성능을 절반 정도의 전력 소비량에서 제공했다. 이러한 특징은 열설계전력 제한이 더 까다로운 게이밍 노트북 PC에서 소비전력과 발열로 인한 성능 제약을 최소화하고, GPU에도 더 많은 자원이 갈 수 있도록 해 같은 디자인에서도 전반적으로 더 높은 게이밍과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이전 세대까지만 해도 코어 수와 동작 속도, 소비 전력량이 높은 ‘코어 i9’급 프로세서는 더 높은 가격대에 비해 성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제한된 열설계전력과 전력 소비량, 쿨링 용량 등에 따라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는 전력과 쿨링 여유를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에서는 이전 세대의 최대 성능을 절반 정도의 전력 소비량으로도 낼 수 있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전력 소비량이 큰 ‘코어 울트라 9’ 급 프로세서를 고성능 GPU와 함께 사용하면서도 CPU와 GPU 모두 온전히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인텔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의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은 초대 코어 울트라에 쓰였던 ‘Xe-LPG’ 기반이 탑재됐다. 4개의 Xe 코어 구성을 갖춘 이 내장 그래픽은 이전 세대 대비 레이 트레이싱 기술도 지원하고 기본 성능도 크게 올랐다. 미디어 지원에서는 AV1 코덱의 인코딩까지도 지원한다. 하지만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의 내장 그래픽은 XMX(Xe Matrix Extension) 기술을 지원하지 않아 AI 연산 등에서 대단한 성능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에 이 내장 그래픽을 넣은 이유로 별도의 외장 GPU 구성이 많은 시장 선호도 측면을 언급했다.
이전 세대 대비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된 것도 중요한 변화다.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에 탑재된 NPU는 초대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나 현재 코어 울트라 200S, H 시리즈 등에도 사용되는 3세대 아키텍처 기반으로, 성능은 13TOPS(초당 13조회 연산) 수준이다. 이 NPU를 통해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이나 윈도11의 ‘윈도 스튜디오 이펙트’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기준에는 대응하지 못한다. 하지만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 프로세서 기반 PC는 고성능 GPU 장착을 전제로 해 다른 세그먼트보다 NPU 성능 의존도도 낮다.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의 플랫폼 구성도 ‘데스크톱’에 가까운 모습이다.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는 데스크톱과 마찬가지로 프로세서와 칩셋이 나눠져 있는 구성을 사용한다. 또한 고성능 외장 그래픽을 위해 PCIe 5.0 16레인 연결을, NVMe SSD를 위해 PCIe 5.0 4레인과 PCIe 4.0 4레인 연결을 제공한다. 칩셋을 통해서도 최대 24개의 PCIe 4.0 레인을 사용할 수 있어 유연한 제품 디자인이 가능하다. 프로세서와 플랫폼 차원에서 ‘와이파이 6E’와 ‘썬더볼트 4’를 기본 지원하고 별도 칩 사용으로 ‘와이파이 7’과 ‘썬더볼트 5’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인텔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 프로세서 제품군은 코어 울트라 5 제품군부터 코어 울트라 9 제품군까지 각 제품군별로 두 개 모델씩 총 6개 모델이 나와 있다. 각 제품군별 코어 수는 코어 울트라 9 제품군이 P-코어 8개와 E-코어 16개로 총 24개, 코어 울트라 7 제품군은 P-코어 8개와 E-코어 12개로 총 20개, 코어 울트라 5 제품군은 P-코어 6개와 E-코어 8개로 총 14개 코어를 갖췄다. 최대 동작 속도는 코어 울트라 9 285HX가 최대 5.5GHz, 코어 울트라 7 265HX가 최대 5.3GHz, 코어 울트라 5 245HX가 최대 5.1GHz 구성이다.
인텔의 노트북 PC용 플랫폼은 기본 TDP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모든 제품이 이를 절대적으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제품 디자인에서 충분한 쿨링 성능을 보장할 수 있다면 인텔의 기준보다 훨씬 높은 설정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의 열설계전력 기준으로 PBP(Processor Base Power) 55W, MTP(Maximum Turbo Power) 160W를 제안한다. 하지만 실제 각 노트북 제조사들의 최고 사양급 모델들은 이보다 훨씬 높은 데스크톱 PC급 설정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1월 열린 CES 2025서 인텔이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 프로세서를 발표할 당시, 이 프로세서를 탑재할 예정인 제품 디자인 수만도 40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신제품들 중 대부분이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 GPU를 탑재한 최고 사양의 제품으로 구성돼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프로세서가 1월에 등장했음에도 실제 주요 제품들이 3월 말이나 되어서야 등장한 가장 큰 이유는 ‘지포스 RTX 50’ 시리즈 신제품 GPU의 판매 시작 시기가 3월 말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4K 게이밍에도 충분한, 데스크톱 부럽지 않은 성능
인텔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 프로세서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한 테스트 시스템은 MSI의 ‘타이탄 18 HX AI A2XW’ 모델이다. 이 노트북 PC에는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HX’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 랩톱 GPU’가 탑재됐다. 제품 열설계 측면에서는 최대 270W 소비전력 중 GPU에 최대 175W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세서 전력 관리는 균형 모드에서 PBP 140W, MTP 220W 설정을, 성능 모드에서는 PBP 200W, MTP 220W 설정을 사용한다. PBP 200W 급 설정이면 실질적으로 데스크톱의 ‘K 시리즈’ 급 성능까지 기대할 수 있다.
MSI는 시스템 차원의 270W TDP 설계를 위해 두 개 팬과 네 개의 배출구, 증기 챔버 쿨러 등을 사용했다. 공기 흐름은 하판에서 흡입, 제품 측면과 후면으로 배출하는 구성이다. 하판에서의 공기 흡입시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하판에 ‘3D 쿨링 스탠드’ 설계를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18인치 디스플레이에 무게는 3.6kg고 제법 무거운 400W 전용 어댑터를 사용한다. 99와트시(Whr) 배터리로도 사용 시간이 짧아 이동성이 떨어지지만 데스크톱 급 성능을 손쉽게 이동한다는 면에서 보면 제법 설득력 있는 이동성과 전력 효율까지 갖춘 구성으로도 볼 수 있다.
테스트한 제품의 사양은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HX 프로세서와 24GB GDDR7 메모리를 갖춘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 랩톱 GPU를 탑재했다. 메모리는 DDR5-6400 듀얼 채널 구성으로 64GB 용량을, 스토리지는 2TB NVMe SSD 3개의 RAID 0 구성으로 총 6테라바이트(TB) 용량을 갖췄다. 운영체제는 윈도11 프로 24H2 버전을 사용했고 4월 정규 업데이트까지 적용했다. 펌웨어와 드라이버는 제조사가 제공하는 최신 버전들을 모두 적용했고 보안 관련 기능도 기본적으로 모두 활성화한 상태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프로세서의 연산 성능 측면을 확인할 수 있는 ‘시네벤치(Cinebench) 2024’ 테스트 결과에서 테스트 시스템의 ‘코어 울트라 9 285HX’ 프로세서가 보여주는 성능은 제법 놀랍다. 특히 ‘성능’ 모드의 멀티코어 성능은 250W TDP 설정을 사용한 데스크톱 PC용 ‘코어 울트라 9 285K’ 프로세서와 비교해도 큰 차이 없을 정도다. ‘균형’모드의 경우 장시간 유지되는 PBP 설정이 성능 모드 대비 60W 낮은 140W 수준인데도 큰 성능 차이 없이, 이전 세대의 200W 이상 급 수준을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이번 세대 프로세서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모두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3D마크(3DMark)의 프로세서 성능 테스트 결과도 인상적이다. 이 테스트 시스템의 코어 울트라 9 285HX가 기록한 점수는 전력 공급량과 쿨링 성능에 좀 더 여유가 있는 데스크톱 PC용 코어 울트라 9 285K 프로세서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고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멀티쓰레드 성능에서 제법 큰 차이를 보인다. PBP 140W 설정의 ‘균형’과 200W 설정의 ‘성능’ 간 차이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는 이전 세대 대비 제법 높아진 전력 효율로 인해 ‘균형’ 프리셋에서부터 프로세서의 성능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충분한 수준이기 때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프로세서 쪽의 성능을 활용한 UL 프로시온(Procyon)의 AI 컴퓨터 비전 성능 테스트에서도 데스크톱 PC용 ‘코어 울트라 9 285K’와 비슷한 성능을 보이며, ‘균형’과 ‘성능’ 모드 간 차이도 거의 없다. NPU의 성능 또한 기존 3세대 아키텍처 기반 유닛이 탑재된 다른 모델들과 비슷한 성능을 보인다. 한편, CPU나 NPU 기반 AI 성능에서 인텔의 ‘오픈비노(OpenVINO)’ 환경은 일반적인 ‘윈도ML’ 기반 환경보다 제법 의미 있는 성능 차이를 제공해 인텔 프로세서 기반 환경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게이밍에서의 그래픽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3Dmark)’ 테스트에서는 고성능 프로세서와 최신 GPU 조합의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다. 최신 프로세서와 GPU가 만나, 이제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 데스크톱 PC용 그래픽 카드 한 장보다 전기를 적게 쓰면서도 동등하거나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고성능 GPU의 성능을 온전히 끌어내기 위해서는 프로세서 또한 높은 성능을 갖춰야 하는데 코어 울트라 9 285HX는 게이밍 노트북을 위한 최고 성능의 GPU인 지포스 RTX 5090 랩톱 GPU의 잠재력을 모두 활용할 수 있을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 게임 성능 또한 발군이다. 테스트 시스템은 엔비디아 GPU에서 제공하는 DLSS 기능을 쓰지 않더라도 ‘RT 울트라’ 프리셋 기준 1080p에서는 76프레임, 4k 해상도에서도 56프레임의 성능으로 ‘정복’에 가까운 성능을 냈다. 지포스 RTX 50 시리즈의 ‘DLSS 4 다중 프레임 생성’을 사용하면 4K 해상도에서도 충분히 ‘완전 정복’을 선언할 수 있을 성능을 낸다. 특히 ‘RT 오버드라이브’ 프리셋에서도 DLSS 4 퍼포먼스 프리셋에 다중 프레임 생성을 사용하면 초당 120 프레임 이상의 움직임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실질적 표준 환경인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스위트’에서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UL 프로시온’의 사진 편집, 비디오 편집 테스트 성능에서 테스트 시스템은 여타 노트북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워크스테이션 급’ 생산성을 선보였다. 사진 편집 테스트에서는 시스템 전원 관리 설정에 따라 소폭 성능이 차이가 났지만 GPU의 하드웨어 가속을 적극 활용하는 비디오 편집에서는 ‘성능’과 ‘균형’ 모드 간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한편, 게이밍과 주요 애플리케이션 테스트에서 코어 울트라 2세대의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 프로세서가 처음 등장할 때 나타났던 전력 관리 모드 설정에 따른 성능 문제는 이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 기반 환경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다. 윈도의 전력 관리 모드 ‘최고 성능’과 ‘균형’ 사이에 눈에 띄는 성능 저하 문제 등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인텔은 이미 이러한 문제를 지난 1월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를 발표하는 시점에 대부분 해결했고 해결책이 적용된 펌웨어가 초기 출시 시점부터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 프로세서는 분명 노트북 PC를 위한 ‘모바일’ 제품군이지만 일반적인 노트북 PC용 프로세서들이 추구하는 가치와는 방향성이 다르다. 지금까지 인텔의 ‘HX 시리즈’ 프로세서는 노트북 PC용 프로세서지만 절대적인 성능을 더 추구하며 ‘외장 그래픽’과 ‘외부 전원 공급’을 사용하는 환경을 전제로 한다. HX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의 이동성이란 가볍게 들고 다니며 배터리만으로 하루 종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백팩에 넣어 차량으로 이동하더라도 온전한 데스크톱 급 성능을 간편히 넣어 다닐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이렇게 성능이 우선시되는 HX 시리즈 프로세서에서도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가 선보인 ‘효율’ 측면의 변화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가장 큰 의미라면 이러한 효율이 성능으로 직결됐다는 점이다. 전체 시스템 열설계전력이 물리적으로 제한되는 상황에서 프로세서의 전력 효율 향상은 비슷한 상황에서 이전보다 더 나은 성능을 쉽게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언제나 전력과 발열 여유가 부족한 GPU가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해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해 전체 시스템 성능을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텔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 프로세서를 사용한 게이밍 노트북 PC는 이전 세대 제품 대비 CPU와 GPU 각각의 성능 향상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실제 체감 성능 향상이 더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테스트에 사용한 제품 구성은 국내 판매 가격이 900만원대에 이르며 여러 가지 이유로 이전 세대 대비 제법 높아진 플래그십 급 노트북 PC 제품 가격대는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이전 세대 제품보다는 인상된 가격을 감수하더라도 신제품을 사야 될 이유는 분명하고, 여기에는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의 존재도 제법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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