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신철승 스토리파크 총괄 “포스트 한한령, 유연한 보수적 접근 필요”
||2025.04.28
||2025.04.28
“동남아를 넘어 일본 콘텐츠 시장을 공략 중인 중국계 자본들의 흐름을 보면, K컬처를 향한 어필도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보수적이면서도 유연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드라마 스타 PD 출신 영화감독인 신철승 스토리파크 총괄 프로듀서가 '포스트 한한령' 시대를 맞이한 K콘텐츠 업계에 조언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만난 신 총괄은 콘텐츠 제작자이자 기획자로서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K컬처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대한 진단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신철승 총괄은 '신의 퀴즈' 시즌1~4, '치즈인더트랩' 등 한류 드라마의 흥행을 이끈 스타 PD이자, 영화 '7인의 왕후', '야관문' 등을 프로듀싱한 감독이다. 최근에는 '2024 청춘반란 대학가요제' 폐막식 총연출과 2024 대한민국 국민대상 프로듀서 부문 대상 수상 등으로 존재감을 새롭게 드러냈으며, 문화 콘텐츠 기획사 스토리파크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다.
“스토리파크, 글로벌 문화 콘텐츠 허브 목표”
“스토리파크는 2007년 설립된 글로벌 문화 콘텐츠 허브입니다. 음악방송 PD와 연예 매니지먼트, 게임사를 거친 안형수 대표를 중심으로, '치즈인더트랩'을 제작한 저를 비롯한 베테랑 프로듀서들이 협력해 콘텐츠 제작과 아티스트 해외 프로모션을 기획·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파크는 최근 '중증외상센터'의 이낙준 작가가 쓴 '포스트팬데믹' 판권을 확보해 콘텐츠 제작을 기획 중이다. WHO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을 선언한 이후의 세상을 배경으로, 감염병을 무기화하려는 사이코패스 빌런과 메디컬 히어로가 대결하는 구도가 매력적이다. 또 타임슬립 장르의 '닥터 조선가다'(가제) 기획, 영화 '아저씨'의 드라마화 프로젝트, 장진 감독과의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돌 해외 팝업 스토어나 투어 공연 기획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화권 지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한한령, 상호 이해와 조정의 시간 필요”
최근 중국 문화공연 대표단 및 투자자 관계자들의 방한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신 총괄은 팬데믹 이전부터 쌓아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기회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쪽에서는 내수 진작을 위한 다양한 포인트 중 하나로 K컬처에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엔터사들은 과거 한한령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면서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분위기입니다.”
팝업스토어나 팬미팅 등은 이미 사실상 한한령이 무색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지만, 대형 공연 등은 여전히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 신 총괄은 “이처럼 비즈니스 관계가 바뀐 부분을 이해하고 조정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면서, “내년쯤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IP 권한 확보, K컬처의 지속 성장을 위해 필수”
엔터 분야의 대중국 사업 방향에 대해 신 총괄은 “보수적이면서도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IP 권한은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최근 대형 작품일수록 제작비가 급증하면서, IP 전체를 넘기고 소규모 수익만 받는 구조가 늘고 있는데, 이는 업계 자체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습니다. 프로듀서 중심의 제작 프레임과 IP 활용 여건을 제대로 구축해야 합니다.”
이어 그는 K컬처의 해외 진출 방향성으로 일본 사례를 언급했다.
“직접 진출을 통한 속도전도 중요하지만, 일본처럼 파트너십 기반 간접 진출로 저변을 확대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주·유럽 등 주요 시장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면서, 중화권을 비롯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내실 다지기에 힘써야 합니다.”
“베테랑 프로듀서 집단의 힘 보여줄 것”
신 총괄은 스토리파크의 비전에 대해 “베테랑 프로듀서 집단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더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제작하고, 성공사례를 많이 쌓을 것입니다. 동시에 중화권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지겠습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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