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슈퍼카 지금 계약해도 ‘1년’.. 졸부들은 죽어도 못 사는 이 車 정체
||2025.04.28
||2025.04.28
세계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존재감이 다소 미미한 슈퍼카 브랜드가 있다. 바로 영국의 애스턴 마틴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는 007 시리즈의 본드카로 널리 알려졌으며, 덕분에 다른 슈퍼카들과는 달리 ‘슈트를 갖춰 입고 타는 차’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실제로, 007 본드카가 아니었다면 애스턴 마틴은 무려 60년 전에 경영난으로 인해 명맥이 끊어질 뻔했던 과거가 있다.
애스턴 마틴을 대표하는 모델은 ‘DB 시리즈’다. 장거리 주행을 염두에 둔 GT(Grand Tourer) 모델로, 1948년 DB1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는 DB12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서의 판매량은 다른 슈퍼카 브랜드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이지만, 지금 주문하면 출고까지 약 1년이 걸릴 정도로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DB12는 2023년 5월, DB11의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되었다. 다만 외관만 보면 DB11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다. 전면부는 그릴 크기를 키우고 헤드램프 디자인을 약간 수정했으며, 후면부는 기존 DB11과 거의 동일하다. 이에 대해 애스턴 마틴의 디자이너 마일스 넌버거는 “DB11이 이미 디자인적으로 완성형에 가까웠기 때문에, DB12에서는 소폭 수정만 거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외관은 변화가 미미하지만, 실내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전체적으로 직선 위주로 깔끔하게 정리된 새로운 인테리어는 센터 콘솔의 각도를 완만하게 조정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으며, 와이드 타입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최신감을 강화했다. 얼핏 보면 포르쉐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지만, 2016년 출시된 기존 DB11의 실내가 시대에 뒤처진 느낌을 주었던 만큼, 이번 변화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DB12는 세계 최초 공개 이후,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한국 시장에서도 사전 계약을 시작해 빠른 대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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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11은 AMG에서 공급받은 4.0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과 애스턴 마틴 자체 개발 5.2리터 V12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DB12에서는 AMG의 4.0리터 V8 엔진만을 탑재하게 되었다. 다만 기존 M178 엔진 대신 M177 엔진이 적용되면서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최고 출력은 기존 510마력에서 680마력으로, 최대 토크는 68.8kg.m에서 81.6kg.m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DB11 V12 모델보다도 71마력, 10.3kg.m 높은 수치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4.0초에서 3.6초로 단축되었다.
DB12는 국내 시장에서 3억 900만 원에 책정되었다. 이 가격대에서는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 페라리 구매는 어려울 수 있으나, 람보르기니 우루스 S, 맥라렌 아투라 및 GT(또는 향후 출시될 GTS) 등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조금만 더 예산을 추가하면 벤틀리 컨티넨탈 GT를 구매할 수 있으며,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쉐 911 역시 충분히 선택 가능한 범주에 들어온다.
애스턴 마틴은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서비스 네트워크도 다른 슈퍼카 브랜드에 비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욱 유명하고 접근성이 좋은 브랜드의 슈퍼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스턴 마틴을 선택하는 이들은 단순한 브랜드 가치나 편의성보다 ‘진짜 고급스러움’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흔히 애스턴 마틴을 가리켜 “찐 부자들이 타는 차”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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