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파워유저 넘어 AI 프론티어 기업들 몰려 온다...인간-AI 협업 탄력
||2025.04.28
||2025.04.28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지난해는 회사보다 직원들이 먼저 AI를 활용하면서 파워유저들이 탄생한 것이 두드러졌다면 올해는 프론티어(Frontier) 기업들의 등장을 주목해야 한다. AI 시대, 선두 그룹으로 진화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8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 ‘2025 업무 동향 지표(Work Trend Index)의 결론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오성미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 28일 2025 업무 동향 지표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AI는 한단계가 아니라 큰폭의 변화가 한번에 일어나고 있다. 기업들도 이를 느끼고 있다"면서 프론티어 기업들의 등장을 특히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프론티어 기업들은 사람과 AI 어시스턴트 간 협업을 넘어 사람과 AI 에이전트 간 협업, 인간 주도 AI 에이전트 운영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향후 2-5년 안에 대부분 조직들이 이같은 방향으로 전환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에 참여한 리더 81%는 향후 12~18개월 내 자사 AI 전략에 AI 에이전트가 광범위하게 통합될 것으로 내다봤고 전체 리더 중 24%는 자사에 이미 전사 차원 AI 도입이 이뤄졌다고 응답했다. 시험 운영(pilot)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답한 리더는 12%에 불과했다.
프론티어 기업은 인간과 AI 협업 수준에 따라 세 단계로 진화한다. 1단계는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보조해 인간 효율을 높여준다. 2단계는 에이전트가 팀 디지털 동료로 합류해, 사람 지시에 따라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하는게 골자. 마지막 3단계는 인간이 방향을 제시하면, 에이전트가 전체 업무 흐름을 주도해 업무를 실행하고 인간은 필요할 때만 개입한다.
프론티어 기업들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지능의 부상, 인간-에이전트를 아우르는 새로운 조직 체계, 에이전트 보스(Agent Boss)의 부상으로 요약된다.
보고서는 급속한 AI 발전으로, 인간 시간·에너지·비용에 의존하던 지능이 이제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합리적 사고, 계획, 행동이 가능한 AI와 에이전트 등장으로 인해 이제 기업은 필요에 따라 팀과 개인 역량을 확장할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리더 82%(한국 77%)는 2025년을 전략과 운영상 주요 사항들을 재고해야 할 전환점으로 보고 있으며, 82% 리더(한국 77%)는 향후 12~18개월 내에 디지털 노동력을 활용해 인력 역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AI 시대, 전통적인 조직 구조를 보완할 새로운 모델로 워크 차트(Work Chart)를 제시했다. 기존 조직이 재무, 마케팅, 엔지니어링 등 기능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왔다면, 워크 차트는 부서가 아닌 달성해야 할 목표를 기준으로 팀을 유연하게 구성하는 방식이다.
보고서는 AI 에이전트 역할이 모든 업무 영역에서 동일한 속도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일부 업무는 에이전트가 대부분을 수행하고, 인간은 고위험·고정밀 업무를 감독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판단, 공감, 사고력이 요구되는 업무는 인간 개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리더 46%(한국 48%)는 자사에서 에이전트를 활용해 업무 절차나 프로세스를 완전히 자동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AI 투자와 관련해서는, 향후 12~18개월 내 고객 서비스, 마케팅, 제품 개발 분야에서 확대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리더들이 많았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조직이 향후 디지털 노동력 관리를 전담하는 지능 자원(intelligence resources) 부서나, 인간과 디지털 노동력 균형을 조율하는 자원 최고 책임자(Chief Resources Officer)와 같은 새로운 리더십 역할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에이전트 보스(Agent Boss)도 키워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이전트 보스는 모든 근로자가 에이전트를 만들고 위임하고 관리하며, 에이전트 기반 스타트업 CEO와 같은 사고방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핵심.
28% 관리자는 인간과 AI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팀을 이끌 담당자를 채용할 계획이며, 32%는 에이전트 설계·개발·최적화를 위해 12~18개월 내 AI 에이전트 전문가를 채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AI 전략 수립과 실행에서 리더 역할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 에이전트에 대한 친숙도, 사용 빈도, 신뢰 수준, 시간 절감 효과, 관리 역할, 사고 파트너로서 활용, 경력 기여 가능성 등 7가지 항목으로 에이전트 보스 마인드셋을 조사한 결과, 모든 지표에서 리더가 직원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리더들은 향후 5년 이내에 팀 업무 범위에 △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설계(38%, 한국 35%) △복잡한 업무 자동화를 위한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 구축(42%, 한국 39%)△에이전트 훈련(41%, 한국 34%) △에이전트 관리(36%, 한국 38%) 등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AI 확산과 함께 조직 전반에 걸쳐 직무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실제로 현재 링크드인을 통해 채용된 직원 중 10% 이상은 2000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직무를 맡고 있으며, 링크드인은 2030년까지 대부분 직무에서 요구되는 기술 70%가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83% 리더는 AI가 신입 직원들이 더 빠르게 전략적이고 복잡한 업무에 적응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간과 에이전트 간 역할 분담을 측정할 수 있는 운영 지표, 인간-에이전트 비율(Human-agent ratio) 필요성도 제시했다. 하이브리드 팀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에이전트의 수뿐만 아니라, 이들을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간의 수 역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