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핵심 기술 갖춘 인투셀, 기술특례 상장 성공할까
||2025.04.28
||2025.04.28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기업 인투셀이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의 호재로 파이프라인 개발에 청신호가 켜진 만큼 수요예측에 상응한 청약이 진행될지 여부도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투셀은 이날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번 주 진행될 수요예측 전 국내 투자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2015년 설립된 인투셀은 리가켐바이오 공동창업자 출신 박태교 대표가 설립한 바이오기업이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박 대표는 리가켐바이오에서 ADC 플랫폼 기반을 구축한 핵심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박태교 대표는 “현재 ADC는 글로벌 바이오 기술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기술이지만 이미 항체 링커 기술은 100여개의 다수 기업이 진입한 시장으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인투셀은 약물 링커 전문 기업으로, 글로벌 범용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씨젠(Seagen)과 견줄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이다”고 말했다.
인투셀의 경쟁력은 ADC 구성 핵심 요소인 링커다.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는 항체 연결 부위(앞쪽)와 약물 방출 부위(뒤쪽)로 나뉘는데, 인투셀은 혈중에서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다가 암세포에 정확히 도달하는 ‘뒤쪽 링커(Cleavage Chemistry)’ 기술을 고도화시킨 기업이다.
이러한 기술은 인투셀이 자체 개발한 플랫폼 ‘오파스(OHPAS)’을 통해 실현 가능했다. 오파스는 기존 기술로 결합이 어려웠던 페놀계 약물부터 아민계 약물까지 별도 스페이서(spacer)를 활용해 접합 가능하게 만들어 범용성을 높인 플랫폼이다.
박 대표는 “알려진 약물 링커 플랫폼 중 오파스가 가장 범용성이 높다”며 “오파스를 통해 ADC를 만들면 잘 끊어지지 않아 안정성이 뛰어나며 독성도 낮아 성공적인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특히 인투셀은 ADC 링커 기술인 ‘PMT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약물과 정상세포간 상호작용을 억제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기존 ADC 약물이 정상세포에도 작용해 약물 전달률이 낮아지는 단점을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박태교 대표는 “씨젠 기술이 적용된 ADC 대비 암 크기를 유의미하게 개선시켰으며, 환자 체중 감량 변화율도 낮아 안전성까지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반감기를 상대적으로 길게 만들어 중증 암의 장기적 치료를 가능하게 만든다”고 했다.
현재 인투셀이 확보한 페이로드(약물)는 듀오카마이신, 넥사테칸, PBD(벤조디아제핀 계열), PNU 유도체 등이다. 이중 듀오카마이신은 아직 상업화된 사례가 드문 약물이다. 또한 넥사테칸은 인투셀이 켐토테킨 계열 약물을 최적화한 고유 약물 기술로, 현재 상업화에 성공한 ‘엔허투’와 비교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 중 하나다.
회사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B7-H3를 타깃으로 하는 ADC 후보물질 ‘ITC-6146RO’다.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앞두고 있으며 이후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B7-H3는 여러 암종에서 발현되는 유망 타깃으로 많은 기업들이 개발 중이지만 인투셀은 높은 항암 효과 대비 독성이 낮은 듀오카마이신 계열 약물에 오파스·PMT기술을 결합해 치료 효율은 높이고 부작용은 낮춘 설계를 추진 중이다.
인투셀은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기술력 입증을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최대 5개 타깃에 대한 ADC 후보물질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4년 에이비엘바이오와는 플랫폼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회사는 2030년대에 인투셀 기술이 적용된 신약 10개와, 시가총액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2030+, into 10-10’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회사는 올해 상장을 통해 얻은 자금을 통해 연구개발(R&D) 속도를 가속화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투셀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5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희망 공모가는 1만2500원에서 1만7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약 188억원에서 최대 255억원에 달하며,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854억 원에서 252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박태교 대표를 비롯해 임원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이 높아 상장 후 오버행 이슈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회사는 3년 보호예수기간을 자발적으로 설정해 상장 후 대량 매도가 발생할 경우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상장 전부터 의미 있는 기술사업화 성과를 이뤄낸 만큼 상장 이후에는 재무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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