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0초’ 만에 털렸다.. 도난 사건 속출한 아이오닉 5, 전국 차주들 ‘멘붕’
||2025.04.25
||2025.04.25
현대차의 준중형 전기 SUV 아이오닉 5, 해당 모델이 영국에서 20초 만에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단순한 범죄 사례를 넘어 제조사의 책임 문제로 확산되면서, 차주들의 불안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인 만큼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차량을 훔친 범인은 스마트키 신호를 복사하는 장비를 사용해 아이오닉 5를 단 20초 만에 시동을 걸고 유유히 사라졌다. 해당 장비는 온라인상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약 1,250만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 장비가 닌텐도 게임보이의 외형을 띠고 있고, 차량의 디지털 키 신호를 10초에서 2분 내 복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포함한 다수의 차종에서 스마트키 및 디지털 키 기술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해당 기술이 고도화된 범죄 조직 앞에서는 무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보안 시스템이 이미 뚫린 상태에서 제조사가 이를 소비자에게 경고하지 않은 점이 문제”라며, 소비자 권리 침해를 이유로 현대차에 보상을 요구 하고 있다.
실제 그는 현대차로부터 차량 하드웨어와 관련된 다른 리콜 사항에 대한 안내는 받았지만, 도난과 관련된 보안 취약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공지나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 보호법 위반을 근거로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그는 “보안 위험을 알았더라면, 스티어링 락이나 보조 이모빌라이저 같은 추가 방어 수단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해당 보안 위협이 특정 제조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2024년 2월 이후 판매된 차량에는 해당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최신 보안 업데이트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구형 모델에 대해서도 추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선 방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위와 같은 해명은 근본적인 소비자 불안 증식에 도움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함께 본 기사: BMW, 벤츠 "상상도 못하던 일".. 아우디 대박 신차 공개에 반응 '대폭발'
현지에서는 자동차 제조사가 보안 관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4년 기준 영국 내 차량 도난 건수는 10년 전보다 84% 급증했으며, 이 중 40%가 원격 해킹 장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현재 키리스 시스템 해킹에 사용되는 장비의 유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 중이며, 위반 시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상한선 없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최근 자동차 보험료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차량 도난이 지목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불안감만이 문제가 아니다. 보험료가 올라가면 자동차 유지비가 오르는 것이라 차주로선 부담이 느는 일이다. 자동차 제조사의 보안 대응 속도보다 해커들이 앞서가고 있는 지금,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 취약점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사용자 신뢰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비단 현대차그룹만의 문제라고 보기엔 어렵다. 디지털 키를 제공하는 세계 모든 자동차 제조사는 고객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전 대응책을 안내하는 것이 최소한의 의무임을 이번 사건이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과연 이번에도 선의가 불의를 제칠 수 있을지, 선의의 편에 서서 사건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