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부 탄 인텔 CEO ‘구조조정 공식화’… 1Q 실적은 ‘선방’
||2025.04.25
||2025.04.25
립부 탄(Lib-Bu Tan) 인텔 CEO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엔지니어링 중심, 간소화된 조직 등을 제시하며 비용 절감과 구조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24일(현지시각) 지난 3월 29일로 마무리된 2025년 1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했다. 인텔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인 127억달러(약 18조1864억원)를 기록했고, 일반회계기준(GAAP)으로는 8억8700만달러(약 1조29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제시했던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 기준 전망치의 최상단에 해당되는 실적을 거뒀다.
립부 탄 인텔 CEO는 이번 1분기 실적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의 첫 발걸음이지만 시장 점유율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여정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장 고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년 수준의 실적, 지난 분기 기대보다는 높아
인텔의 1분기 매출은 127억달러로 집계됐다. 매출총이익률은 GAAP 기준 36.9%, Non-GAAP(비일반회계기준) 기준으로는 39.2%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동등, 매출총이익률은 GAAP 기준 4.1퍼센트포인트(ppts), Non-GAAP 기준은 5.9ppts 떨어졌다. 순이익은 GAAP 기준으로는 8억8700만달러의 순손실을, Non-GAAP 기준으로는 6억달러(약 85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GAAP 기준 115%, Non-GAAP 기준은 24% 떨어진 것이다.
연구개발과 마케팅 비용 지출은 지난해 대비 GAAP 기준 19% 줄어든 48억달러(약 6조8794억원)를, Non-GAAP 기준으로는 지난해 대비 15% 줄어든 43억달러(약 6조1636억원)을 기록했다. 총 운영비용은 49억7300만달러(약 7조1292억원)로 전년 대비 21% 정도 줄었다. 한편, 인텔은 비용 효율화를 위해 조직 재구성과 비용 지출 재검토 등을 진행하고 있고 2025년 175억달러(약25조863억원)였던 지출 목표를 170억달러(약 24조3746억원)로 더 줄인다고 언급했다.
사업부별로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은 76억달러(약 10조8923억원) 매출과 30.9%의 매출총이익률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8% 줄었고, 매출총이익률은 3.2ppts 줄었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그룹(DCAI)은 41억달러(약 5조8794억원) 매출과 13.9% 매출총이익률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8%, 매출총이익률은 3ppts 늘었다. ‘인텔 프로덕트’ 그룹의 1분기 매출은 118억달러(약 16조9224억원)로, 전년 대비 3% 줄었다.
인텔 파운드리는 47억달러(약 6조7379억원) 매출과 23억달러(약 3조296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 증가했고 손실도 소폭 줄었다. 인텔은 이러한 성장이 기존 제품을 생산하는 ‘인텔 7’과 고급 패키징 서비스 수요 증가에 기인했다고 언급했다.
인텔은 ‘인텔 18A’ 공정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해 연말 출시 예정인 ‘팬서 레이크(Panther Lake)’ 제품 생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팬서 레이크 제품은 연말에 첫 제품이 나오고 2026년 상반기에 추가 제품군을 출시한다.
모빌아이와 알테라 등이 있던 ‘기타’ 영역은 9억달러(약 1조2893억원) 매출과 10.9%의 매출총이익률을 거뒀다. 전년 대비로는 매출은 47%, 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이 영역에서는 모빌아이의 새로운 고객사 확보와 알테라 지분 51% 매각, SK하이닉스와의 NAND 사업부 매각 과정 최종 마무리 등이 주요 소식으로 꼽혔다.
2분기 예상치로는 매출 112~124억달러(약 16조484억~17조7680억원), Non-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 36.5%를 제시했다. 이는 매출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0억달러(약 1조4329억원), 매출총이익률에서는 2.2ppts 내려간 수치다. 데이비드 진스너(David Zinsner) 인텔 CFO는 “현재 시장 상황에 관세 문제나 불황 등 거시적 불안 요소가 커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 언급했다.
립부 탄 CEO, 인텔 체질 개선 위한 본격 움직임 나서
인텔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립부 탄 CEO가 인텔 내부에 전달한 메모 내용을 공개했다. 립부 탄 CEO는 이 메모에서 인텔의 ‘문화 쇄신’을 위한 조직 개편 등 몇 가지 계획을 제시했다.
립부 탄 CEO는 이번 메모를 통해 인텔이 ‘엔지니어링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해 프로세스와 워크플로우, 조직을 간소화하고 비용을 효율화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많은 팀이 8개 이상 계층으로 구성돼 의사 결정 속도가 느리다”며 이를 제거하기 위한 조직 개편과 인력 감축에 들어갈 것이라 언급했다. 이 계획은 2분기부터 시작해 향후 몇 개월 동안 가능한 한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 측면에서는 불필요한 회의를 없애고 회의 참석자 수를 줄일 것을 제시했다. 실시간 대시보드 등의 데이터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공식적인 인사이트 및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 요구사항을 선택사항으로 만들 것이며, 필수적이지 않은 교육 및 문서화와 같은 시간 소모적인 관리 작업도 줄일 것이라 언급했다.
근무 정책에도 변화가 있다. 기존에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업무를 수행하는 임직원이 주당 3일을 출근하는 것이 정책이었지만 9월부터는 주당 4일을 출근하도록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립부 탄 CEO는 “직접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낼 때 더 매력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 가능하고, 더 빠르고 나은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우리의 사무실이 우리의 문화를 행동으로 반영하는 활발한 협업의 허브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립부 탄 CEO는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AI 전략 개선, 파운드리 고객과의 신뢰 구축 등도 제시했다. 이 중 AI 전략 측면에서는 ‘통합 시스템과 플랫폼’, ‘풀 스택 AI 솔루션’을 제시했다. 파운드리에서는 ‘고객 서비스’를 중요시하며 다양한 고객이 공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업계 표준 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도구와 모범 설계 사례를 더 빠르게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립부 탄 CEO는 “이러한 여정에 빠른 해결책은 없지만 파운드리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로드맵 변경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18A 공정에 집중하지만 이후 공정인 14A의 적시 공급을 제공하기 위한 핵심 성과 지표(KPI)를 정의하기 위해 고객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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