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 관세 충격에도 실적 방어…‘공급망 관리 능력’ 주목
||2025.04.23
||2025.04.23
[CBC뉴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실적을 비교적 잘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각각 오는 24일과 25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3조4천352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0.4% 감소한 3조5천430억원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매출이 6.1% 늘어난 27조8천101억원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5.8% 줄어든 3조2천287억원으로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단기적으로 가격 인상 없이 현지 재고로 대응하며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그러나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3조4천억원, 2조3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 그리고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총생산 규모를 120만대까지 늘려 현지 생산으로 관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현지 재고를 바탕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2∼3개월 내에 재고량이 소진될 가능성이 커 관세 효과가 본격화될 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지 인센티브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과거 코로나19 당시 반도체 수급난을 빠르게 수습한 경험이 있어 이번 관세에 따른 공급망 혼란을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KB증권의 강성진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는 부품까지 대상으로 하고 있어 심각한 공급망 교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공급망 관리 능력을 돋보이게 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과거 반도체 부족에 따른 공급망 교란에서 다른 업체들 대비 생산을 빠르게 정상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던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무차별적 자동차 관세가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세가 철회되거나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대차그룹의 공급망 관리 역량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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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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