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월렛 美서 ‘할부결제’ 테스트…현지 경쟁력 강화
||2025.04.23
||2025.04.23
삼성전자가 미국 간편결제 시장에서 '후불 결제(Buy Now, Pay Later·BNPL)' 기능을 도입한다. 후불 결제가 미국 현지 새로운 결제 방식으로 떠오른 데 대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서비스 중인 디지털 지갑 '삼성월렛'에 후불 결제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메릴랜드, 미시간, 캔자스, 뉴햄프셔 등 일부 지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외부 검증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후불 결제 기능은 '스플릿(Splitit)'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결제 방식은 기존 삼성월렛의 근거리 무선통신(NFC)과 동일하다. 결제 시 '분할 납부' 버튼을 누르고 할부 기간만 설정하면 된다. 이 기능은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카드 결제에 모두 적용 가능해 대부분의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외부 검증 결과를 토대로 정식 출시 여부와 지원 기종 등을 확정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번 서비스 도입은 미국 현지 후불 결제 시장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후불 결제 문화가 발전하지 않았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용카드 사용을 꺼리는 젊은 세대와 금융 이력이 부족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후불 결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클라나(Klarna), 애프터페이(Afterpay), 어펌(Affirm) 등 할부 결제 서비스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도 본격 개화되는 분위기다. 실제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작년 기준 클라나 사용자 수는 약 1억5000만명에 달한다. 어펌은 미국 내 후불 결제 시장 분야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할부 결제 문화 보다 리볼빙 문화가 더 활발하다”면서 “최근 할부 결제 문화가 확산되면서 애프터페이 등 할부 대행 업체들이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삼성월렛 사용자끼리 단말기 뒷면을 서로 맞대면 계좌이체가 가능한 '탭 이체' 기능도 현지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기능은 작년 10월 국내에 처음 출시한 신규 계좌 이체 기능이다.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서드파티 디지털 월렛에서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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