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폭탄에 ‘원팀’ 이룬 ‘라이벌’ 현대차·포스코
||2025.04.22
||2025.04.22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이자 라이벌 관계이기도 한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손을 맞잡았다. 미국발 ‘관세폭탄’에 함께 대응하는 한편, 미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서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날 협약식엔 한석원 현대차그룹 부사장(기획조정본부장)과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미래전략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두 그룹이 체결한 업무 협약은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분야 등에서의 포괄적인 사업협력을 목적으로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글로벌 주요 시장 및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포스코그룹은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글로벌 최고 수준의 미래 모빌리티용 강재 및 이차전지소재 공급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먼저, 철강분야에서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대응부터 효과적인 탄소중립전환 폭 넓은 영역에 걸쳐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최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대미 철강투자에 함께 참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 10여 년간 보호무역장벽으로 제한됐던 북미 철강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총 58억달러가 투자되는 현대차그룹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다.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연간 270만톤 규모의 열연 및 냉연 강판 등을 생산하게 된다.
포스코는 이번 루이지애나 제철소 합작투자를 통해 미국과 멕시코지역에 원활하게 소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층 유연한 글로벌 생산 및 판매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현재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Posco-Mexico)을 비롯해 미국과 멕시코 등 북미지역에 철강가공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완성차 기업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포스코그룹의 대미 철강투자 참여로 투자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소재 분야에서도 두 그룹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캐즘(Chasm)’ 이후의 글로벌 EV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이 보유 중인 리튬부터 양·음극재 등에 이르는 이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이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두 그룹의 이번 협약 체결은 미국발 ‘관세폭탄’ 대응을 위해 굴지의 국내 대기업들이 ‘원팀’을 이뤘다는 점에서 향후 시너지 효과 및 성과가 더 큰 의미를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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