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V,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바람...배터리업계의 구원투수 될까?’
||2025.04.21
||2025.04.21
[CBC뉴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일시적으로 주춤하면서 완성차업체들이 새로운 돌파구로 주행 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에 주목하고 있다. EREV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로, 전기모터와 소형 엔진을 함께 탑재하여 배터리 충전이 부족할 때는 엔진이 발전기로 작동해 충전을 돕는다. 이러한 기술은 배터리 탑재량이 하이브리드차보다 높아 배터리 업계에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기아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 픽업트럭 개발과 함께 EREV 모델도 검토 중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 픽업은 기아의 북미 픽업 전략의 중심이며, 동시에 EREV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며, "EV만으로 시장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경우 EREV로 보완할 수 있도록 병행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EREV를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REV의 장점은 배터리를 50∼70% 수준 탑재해 차량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충전 인프라 부족에 따른 제약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EREV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EREV는 약 131만 대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리샹, 세레스, 창안자동차 등의 중국 업체들이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OEM도 EREV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이러한 EREV의 등장이 배터리 수요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EREV는 주로 중대형 차량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동급의 전기차보다는 적더라도 상당한 용량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배터리셀을 EREV용 배터리로 활용할 수 있어 연구개발 비용이 절감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마켓 리서치 인텔렉트에 따르면, 글로벌 EREV 시장은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1년에는 5천1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EREV 출시를 계획한 주요 OEM들과 배터리 공급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SK온은 현대차의 EREV 출시 계획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의 주요 벤더 중 하나로서 EREV형 배터리 대응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EREV의 등장이 '100% 전기차 시대'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정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배터리 PD는 "캐즘 국면에서 전기차·배터리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열린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EREV 시장 확대로 전기차의 입지가 줄어든다면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업계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터리 업계는 EREV가 전기차 전환의 과도기적 기술로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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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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