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아직도 없죠"…하이브리드로 ‘연비’까지 챙긴 렉서스 RX350h
||2025.04.19
||2025.04.19
조용히 준비한 반격이다. 제네시스 GV80이 국내 럭셔리 SUV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렉서스는 오랜 침묵을 깨고 RX350h로 본격적인 추격전을 시작했다.
단순한 경쟁 모델이 아니다. 하이브리드 기술의 정수를 담은 RX350h는 2025년형으로 진화하며 효율성과 정숙성, 그리고 편안함이라는 가치를 극대화했다.
2025년형 렉서스 RX350h는 외관상 큰 변화는 없지만 디테일이 다듬어졌다.
섬세하게 다듬어진 전면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는 브랜드 특유의 우아한 이미지를 강조하며 21인치 대형 휠은 고급 SUV다운 위엄을 드러낸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실루엣은 고속 주행 안정성과 연비 효율에 기여하는 동시에 시각적인 세련됨도 놓치지 않았다.
RX350h의 핵심은 단연 파워트레인이다. 2.5L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시스템 총 출력 249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8.2초 만에 도달한다.
빠르진 않지만 전기 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도심에서의 출발과 추월은 경쾌하게 이어진다. 특히 주행 중 엔진과 모터 간 전환이 워낙 매끄럽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특유의 이질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연비는 RX350h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복합 연비는 13.6km/L이지만 실제 연비는 리터당 20km 이상을 기록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혀 없는 제네시스 GV80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효율성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장기적인 유지비 부담을 현저히 줄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승차감은 RX350h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에어서스펜션이 아닌 일반 서스펜션을 사용하고도 이 정도의 안락함을 구현해냈다는 점은 인상 깊다.
21인치 휠을 끼우고도 방지턱이나 요철 구간에서의 충격은 거의 실내로 전달되지 않는다. 반면 GV80은 뒷좌석에서 좌우로 흔들리거나 진동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 렉서스가 더 세련된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실내는 렉서스 특유의 정제된 분위기와 디테일이 살아 있다. 2025년형 모델에서는 센터 콘솔과 인포테인먼트 UI가 일부 개선됐고, 터치 반응성과 시인성이 향상되었다. 다만 이 부분은 여전히 GV80의 첨단 디지털 인터페이스에 비해선 아쉬운 감이 있다.
뒷좌석 공간은 휠베이스가 2850mm로 그리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레그룸이 넉넉하게 확보되어 있다.
등받이 리클라이닝 각도는 거의 눕다시피 할 수 있을 만큼 젖혀지며, 열선과 통풍은 물론 독립 공조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어 실질적인 의전용 차량 역할도 충분히 가능하다. 트렁크 공간 역시 4개의 골프백이 들어갈 정도로 넓어 패밀리 SUV로도 손색이 없다.
정숙성은 렉서스의 오랜 장기다. RX350h는 측정 수치상 60dBA 수준이지만 체감상으로는 그보다 훨씬 더 조용하게 느껴진다. 전기 모터로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서는 EV 못지않은 정적이 흐르며, 창문을 여닫을 때의 음압 차이에서도 뛰어난 차음 성능이 드러난다.
2025 RX350h는 물론 퍼포먼스 SUV의 역동성을 강조하진 않는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기술로 고급 SUV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연비와 정숙성, 승차감이라는 세 가지 축을 완성도 높게 균형 잡았고 뒷좌석과 트렁크를 포함한 실내의 여유는 일상 속 실용성까지 배려했다.
GV80이 고급감을 앞세운 후륜 기반 대형 SUV라면 RX350h는 효율성과 정숙함에 집중한 실속형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다.
주행 성능에서는 조금 아쉽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영역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한 균형 잡힌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브랜드의 철학이 기술로 완성된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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