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망분리로는 AI 혁신 못 해”… AWS, 韓 공공 진출 전략은
||2025.04.18
||2025.04.18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 인공지능(AI) 혁신을 위해서는 논리적 망분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공공분야 진출 길이 열린 AWS는 교육과 공공부문을 비롯, 의료 분야 혁신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AWS는 18일 서울 강남구 AWS 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AWS 공공부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공공부문 진출 전략으로 ▲데이터 기반 혁신 ▲교육의 디지털 전환 ▲의료 서비스 혁신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앞서 지난 1일 AWS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하’ 등급을 취득했다. CSAP 인증은 정부 및 공공 기관에 안전성 및 신뢰성이 검증된 민간 클라우드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제도다.
윤정원 AWS 코리아 공공부문 대표는 “한국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정제·모델링·분류하는 ‘데이터 트랜스포메이션’이 미흡하다”며 “AI 기술 발전을 위해 이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공공 부문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표는 “궁극적으로 논리적 망분리가 늘지 않으면 한국 AI 공공부문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물리적 망분리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이 점점 줄고 있다”며 “(개방된) 데이터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공공부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AWS 서비스 활용 사례를 설명하기 위해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김광수 서울대학교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정권호 제이엔피메디(JNPMEDI) 대표가 참석했다. 특히 규제가 강한 의료 부문의 AI 및 클라우드 활용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다.
정권호 대표는 “제약 산업은 분야연구·개발(R&D)이 끝나면 나라를 먹여 살리는 고부가가치 산업이 되지만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임상시험과 데이터 관리는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 회사에 맡겨야 했다”며 “미국 규제기관은 데이터 보안 측면을 중요하게 보는 편이라, 보증돼 있는 해외 클라우드를 쓰는 게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원격 진료가 확대되자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규제도 변했다. 정 대표는 “병원에서 원격으로 데이터를 관리해야 하니 클라우드가 적용되기 시작했고 원격 임상시험도 도입됐다”며 “클라우드와 AI 기술이 쓰여야만 임상시험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헬스케어 부문에서의 클라우드 역할을 강조했다.
올해 초 ‘헬스케어AI연구원’을 설립한 서울대병원은 현재 정형·비정형 데이터 유실을 막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 레이크(Data Lake)’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헬스케어나 의료 분야의 연구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로 기대하고 있다.
김광수 교수는 “의료 데이터가 단순히 병원에만 머물러서는 연구 효과가 없다”며 “규제 때문에 데이터가 익명화돼 있긴 하지만 합성 데이터 기술 등을 적용해 최대한 AWS 오픈 데이터 프로그램에 공개하고 전 세계 연구자들과의 협력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학도 AI의 도움을 더 많이 받아야 하는 시대가 올 텐데, 의료 데이터는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의학은 클라우드 관련 규제가 많아서 어려운 점이 있지만 규제나 제도가 잘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AWS는 지난주 업스테이지와 공익 및 교육 분야 AI 모델 지원을 위해 협약을 맺기도 했다. 비영리기구와 병원, 교육기관 등에 2026년 3월까지 업스테이지 AI 모델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에 대해 윤정원 대표는 “해외기업 임원을 만났을 때 가장 자존심 상하는 게 한국 거대언어모델(LLM)이 없어서 미국 모델 얘기할 때였다”며 “국내 학생들이 (업스테이지 같은 기업의) 토종 LLM 모델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이같은 협력 프레임을 더 넓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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