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 장애인 인체치수 기초데이터 확보…‘행복 추구권’ 개선 생활 시설 반영
||2025.04.17
||2025.04.17
척추 손상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앉은키는 비장애인 대비 8∼9㎝가량 작고, 상체 둘레는 7~10㎝ 더 크지만 하체 둘레는 5~7㎝ 더 작은 수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신체 기초 데이터는 장애인 생활 편의를 위한 제품, 공간, 서비스 설계와 디자인 적용에 확대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KATRI시험연구원이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두고 17일 서울 광진구 정립회관에서 '사이즈코리아 성과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ATRI시험연구원이 위탁 운영하는 사이즈코리아는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를 의미한다. 국민이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과 생활공간 디자인 개발에 이바지하기 위해 인체 표준정보 DB를 구축해 산·학·연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 기관은 지난해 만 20∼60세 이상 성인 가운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척수 손상 장애인 338명(남자 246명·여자 92명)을 대상으로 인체치수를 조사했다.
29개 항목의 직접측정과 45개 문항의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앉은키, 앉은 눈높이, 앉은 배꼽 수준 허리둘레, 앉은 장딴지 둘레, 몸무게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척수 손상 장애인의 앉은키는 남성의 경우 비장애인보다 8.4㎝, 여성의 경우 9.4㎝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앉은 눈높이도 남성과 여성이 각각 7.4㎝, 9.2㎝씩 낮았다.
상체 둘레 항목인 앉은 배꼽 수준 허리둘레는 남녀가 비장애인보다 각각 10.0㎝, 7.3㎝씩 컸고, 하체 둘레 항목인 앉은 장딴지 둘레는 남녀가 각각 7.0㎝, 4.9㎝씩 작았다.
심층 설문조사에서 휠체어 사용자의 70.5%(전동휠체어)∼79.1%(수동휠체어)는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휠체어 이용 불편을 느끼는 신체 부위는 엉덩이(31.9%), 어깨(19.6%), 팔(14.5%), 허리(10.7%) 순으로 나타났다.
김대자 국표원장은 “장애인 접근권 개선을 위해 확보된 이번 인체 데이터가 휠체어, 보조 기기뿐 아니라 승강기, 버스정류장 등 더 다양한 제품과 시설에 적용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며 “향후 실시될 9차 인체치수 조사 사업에서는 장애 유형을 더 다양화하고 조사 대상을 늘려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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