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업스테이지 CEO “AI, 올해 인간 뛰어넘을 것… 국내 기업 역차별 해결돼야”
||2025.04.17
||2025.04.17
업스테이지가 소형언어모델(SML)을 기반으로 한 업무 특화 인공지능(AI)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에 비해 데이터 학습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차기 대선 예비후보들이 이러한 역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최고경영자(CEO)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업스테이지 미디어 데이에서 “2025년은 AI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인간을 넘어서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성훈 CEO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영역에서는 SML이 성장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업스테이지도 이 방향으로 달려가는 중”이라며 “SML 분야에서 1등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아울러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 광학문자인식(OCR) 기술 ‘다큐먼트 파스(DP)’와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통해 산업별 AI 전환(AX)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오는 6월에는 최대 1000페이지까지 처리 가능한 문서 특화 LLM ‘솔라 DocVLLM’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스테이지는 이날 신규 ‘솔라(Solar) 1.3’ 모델을 공개했다. 김 CEO는 “챗GPT보다는 딥시크나 큐원(Qwen) 모델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솔라 1.3 모델은 큐원을 목표로 지속 학습 중”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 3월 일본 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 기업과 합작해 일본어 특화 LLM을 개발 중이다. 일본과 동남아, 미국에 이어 중동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김 CEO는 “업스테이지는 홈페이지도 영어로 돼 있을 만큼 처음부터 글로벌로 시작했다”며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에서 소버린(국가) AI를 구축한 만큼 아시아 전역으로 소버린 AI 구축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KT와 협업해 태국어 전용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상용화하는 등 소버린AI를 개발하기도 했다. 다만 동남아 지역에는 지사가 없기 때문에 현지 기술 파트너사를 통해 사업을 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마쓰시타 히로유키(matsushita Hiroyuki) 업스테이지 일본 지사장은 “(일본 시장에서) 연 평균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 중”이라며 “특히 모델 크기는 줄이고 성능은 높이는 방식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 업스테이지도 이를 주요 전략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일본 시장 전략을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노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AI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기도 했다. 김성훈 대표는 “1%만 업무 생산성이 올라가도 15조원 규모까지 생산성이 높아진다”며 “국내 업무 환경 개선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CEO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방한했을 당시 비공개 간담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김성훈 대표는 “(SNS에 게시한 내용 외에) 더 밝히는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챗GPT의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 화풍 이미지 생성에 대한 저작권 침해 논란에 대해 김 CEO는 “‘한국 기업이 불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나 중국 모델들이 이미지를 무단으로 학습해 왔다”며 “학습데이터에 합리적인 보상을 지급하는 논의가 이어진다면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선 예비후보들이 연이어 AI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정부가 데이터 창작자에게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데이터 학습을 허용해 주는 등 (해외 기업에 비해) 역차별 당하는 부분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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