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일본은 한국보다 10배 큰 시장… 현지 맞춤형 OCR·LLM으로 공략”
||2025.04.16
||2025.04.16
“일본의 인공지능(AI) 솔루션 시장은 2030년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스테이지의 주력 사업인 AI를 활용한) 기업 문서 전자화 시장도 한국보다 10배가량 크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3월 일본법인(업스테이지 재팬)을 설립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일본 현지 기업과 합작해 일본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현지 기업을 파트너로 삼아 일본 시장을 확장해갈 것”이라고 했다.
업스테이지 재팬은 업스테이지가 아시아 시장에 세운 첫 해외법인이다. 지난해 3월 미국법인 설립에 이은 두 번째 해외법인이다. 업스테이지는 네이버 AI팀 리더로 LLM 모델 ‘클로바(Clova)’의 개발을 총괄했던 김 대표가 2020년 창업한 AI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문서 처리 기술인 ‘다큐먼트 파스(DP)’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다. 작년 7월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업무협약을 맺고, AWS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솔라를 영업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OCR부터 LLM까지 풀스택 AI 모델을 모두 자체 개발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면서 “업스테이지는 어떤 형태의 문서도 AI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할 수 있는 DP와, 자체 사전학습을 통해 개발한 솔라를 앞세워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했다.
업스테이지는 범용 LLM이 아닌 산업별로 특화된 소형언어모델(sLLM) 영역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김 대표는 “이달 공개한 ‘솔라 프로 1.3’ 버전은 국내 개발 모델 중 벤치마크 성능(AI 모델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지표)이 가장 높다”면서 “오는 6월에는 기존 220억(22B) 매개변수에서 330억 사이즈로 확장한 ‘솔라 프로 1.5’ 버전과 오픈AI ‘o 시리즈’와 딥시크 ‘R1’에 필적하는 ‘생각 사슬(CoT)’을 구현한 첫 추론 LLM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현재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 회사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어느 정도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투자 유치와 관련해)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업스테이지가 유치한 누적 투자액은 1400억원에 달한다. SK네트웍스, KT,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데이터 저작권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해외에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 오픈AI나 딥시크가 무단으로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게 알려졌는데, 가급적 데이터 사용은 합법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미국 AI 챗봇 업체 ‘쿼라’와 업무협약을 맺고 데이터를 활용하고, 한국에선 국내 여러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국내 공공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AWS와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AWS와 공공 쪽 사업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지만, AWS에 사업적으로 바인딩(연결)이 돼서 협력을 논의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과도 동일하게 협력을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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