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앱 스타트업’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을까...사용자·매출 급성장
||2025.04.16
||2025.04.16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일부 스타트업들이 사용자수와 연매출에서 고성장을 구가하면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할지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딩 앱 커서, AI 검색 퍼플렉시티, AI 아바타 신세시아, 합성 음성 AI 기업 일레븐랩스 등이 중량급 AI 앱 스타트업으로 급부상했다.
이들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회사(VC)들의 관심도 높다. 딜룸(Dealroom)과 플래시포인트 데이터를 인용한 최근 파이내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AI 앱 개발 스타트업들에 대한 VC 투자 규모는 82억달러로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성장성을 인정 받은 AI 앱 스타트업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해 12월 5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회사 가치를 90억달러 규모로 끌어올렸다. 다시 퍼블렉시티는 몸값을 다시 올려 추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FT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전했다.
코딩은 AI 애플리케이션들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으로 꼽힌다. 코딩 자동화 툴인 커서 개발사인 애니스피어는 1월 25억달러 가치로 1억500만달러 규모 투자를 받았고 지금은 100억달러 이상 가치로 투자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창업 3년차인 애니스피어 연간 반복 매출(ARR)은 2억달러 규모라고 FT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애니스피어 외에도 리플렉션 AI, 풀사이드, 매직, 코디움 같은 회사들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코딩 AI 스타트업들이다.
코딩에 이어 세일즈 자동화 AI를 주특기로 하는 스타트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클레이(Clay)가 대표적이다. 클레이는 1월 4000만달러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12억000만달러로 평가 받았다. 지난해 7월 시리즈 B 단계에서 기업 가치가 5억달러 였음을 고려하면 1년도 되지 않아 몸값을 2배 이상 끌어올린 셈이다.
클레이는 고객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 플랫폼을 제공한다. 세일즈 및 마케팅 팀이 수작업으로 해오던 고객 리서치, 타겟 발굴, 연락처 확인, 인텐트 시그널(구매 의향 신호) 수집 등의 업무를 자동화한다. 100개 이상 SaaS 제품군 및 CRM, 데이터 웨어하우스, 이메일 툴들과도 연동돼 있다.
1월 말 기준 클레이는 500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했다. 오픈AI, 캔바, 앤트로픽 등 유력 AI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클레이를 쓰고 있다.
FT에 따르면 AI 앱 스타트업들 몸값 상승은 LLM 개발 회사들과 달리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지 으면서도 고임금 지식 노동 및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들에서 상당한 생산성 향상 효과를 제공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AI 앱 개발사들 성장세가 지속 가능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고객들이 이들 회사 AI 앱을 계속 쓸지는 좀더 검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들 앱은 LLM 기반으로 구축된 서비스에 불과해 대규모 고객 기반을 가진 대기업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인덱스 벤처스의 한나 실 파트너는 "AI 앱 스타트업들 중 많은 곳들이 신생 회사들이다 보니 고객들과 연간 계약을 갱신하는 사이클을 아직 거치지 않았다"면서 "쓰다가 안쓰는 고객들 숫자가 어느 정도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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