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2만달러”… ‘천정부지’ 치솟는 AI 서비스 요금제
||2025.04.12
||2025.04.12
인공지능(AI) 기업들의 프리미엄 요금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앤트로픽이 월 200달러짜리 고급 멤버십 '맥스'를 출시한 데 이어, 오픈AI는 월 2만달러(약 2900만원)의 초고가 요금제를 검토 중이다. 시장에서는 기본 요금의 10배가 넘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AI 서비스 가격 상한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AI 대화형 서비스 '클로드'에 월 200달러(29만원) 멤버십 '맥스(Max)'를 9일 출시했다. 이는 기존 프로 멤버십(월 20달러, 2만9000원)보다 10배 비싼 가격이다. 앤트로픽은 맥스 멤버십이 프로 대비 사용 한도를 늘렸으며 가장 최신의 AI 모델을 쓸 수 있고 트래픽이 많은 시간대에 우선 접속할 권한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특히 맥스는 월 100달러형과 200달러형 등 두 가지 요금제로 출시되는데 두 멤버십의 차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오픈AI의 정책과는 대조적이다. 오픈AI 역시 챗GPT 프로 멤버십(월 200달러)과 플러스(월 20달러)를 운영하는데, 두 요금제의 차이는 GPT-4o 이용 무제한, 고급 음성 기능 무제한 사용, 심층 리서치 한도 증가 등 구체적으로 나뉜다.
여기에 스콧 화이트 앤트로픽 제품책임자는 최근 월 500달러(약 73만원) 멤버십 출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지난해 12월 기본 요금제(월 20달러) 10배에 달하는 월 200달러의 '프로 멤버십'을 출시했다. 오픈AI는 올해 프로 멤버십 구독료 매출로만 최소 3억달러(4345억원)를 거둘 전망이다. 오픈AI는 지난해 12월 200달러 멤버십을 출시한 지 2달 만에 해당 멤버십만으로 월 2500만달러(362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향후 챗GPT 기본 모델 구독료를 2029년 월 44달러(6만3700원)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오픈AI는 또 박사급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최대 2만달러(2900만원) 멤버십 출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코딩 툴 '데빈'을 개발한 코그니션은 기존에도 월 500달러(72만원)라는 고가 요금제를 운영해 왔다. 최근에는 겉보기에 저렴해 보이는 20달러(2만9000원) 기본 요금제로 전환했으나 사용량에 따른 종량제로 과금되어 실제 비용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로스프트의 개발자 플랫폼 기업 깃허브도 최근 AI 코딩 어시스턴트 '코파일럿' 요금제를 개편했다. 특정 AI 모델을 사용할 때 프리미엄 리퀘스트(premium requests)를 적용해, 코파일럿 프로(월 20달러) 사용자에게는 월 300건 프리미엄 리퀘스트가 제공된다.
코파일럿 비즈니스 및 코파일럿 엔터프라이즈 사용자에게는 각각 300건, 1000건이 할당된다. 추가 요청은 건당 0.04달러(58원)에 구매할 수 있다. 월 39달러(5만6500원)인 코파일럿 프로 플러스 요금제를 이용하면 1500건 프리미엄 리퀘스트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AI 모델에 들어가는 높은 컴퓨팅 비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AI 기업들이 고가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소비자들의 AI 구독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올해 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새롭게 구독을 희망하는 서비스' 질문에서 생성형 AI는 20대에서 1위, 30대에서 2위를 기록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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