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장 잘 쓰는 국가의 조건?…‘FACE’가 해법"
||2025.04.09
||2025.04.09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AI가 가져올 기회와 도전을 직시하고, 인간다운 얼굴의 AI를 지향해야 합니다."
송경희 성균관대 AI신뢰성센터장은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 AI 혁신을 위한 FACE 전략 제안' 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른바 'FACE' 전략을 통해 AI 기술 생태계를 꾸리라는 조언이다.
정부는 현재 AI 기본법 제정과 국가AI 컴퓨팅센터 구축 등 제도와 인프라를 아우르는 AI 생태계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자체 AI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학계에서는 안전한 AI 활용 논의가 활발하다.
송경희 센터장은 "빠른 AI 발전 속도가 양극화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AI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기술 습득이 느리면 노동 시장에서 소외되고, 생산성 격차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AI G3 도약을 선언한 한국이 '전략적 프레이밍'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 과제에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여러 이해관계자가 협업할 때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가 붙을거란 전언이다.
송 센터장은 "AI G3가 강력한 목적이 되긴 하겠지만 AI를 어떻게 잘 쓸 것이냐는 철학이 함께 담겨야 한다"며 "'FACE' 전략을 통해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쓰는 나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센터장이 제시한 FACE는 AI 생태계 번영을 위한 요소와 추진 방향을 묶은 접근법이다. 송 센터장은 이를 통해 인간다운 얼굴(FACE)을 가진 AI를 지향하자고 주장했다.
우선 'F'는 기초원천기술(Fundamental)·현장혁신(Field)·인프라(Facility) 등 AI 기술 강국을 위한 기반이 된다. 포용적 AI 개발·활용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는 접근성(Access)·책임성(Accountability)·적응(Adaption) 등이 필요하다.
인재 확보는 창의성(Creativity)을 비롯해 유치(Catch)와 순환(Circulation)이 핵심이다. 송 센터장은 엔지니어 처우를 혁신하고 스타트업-대기업 연계 프로그램 운영, 해외 한인 인재 활용 등 창의적인 인재를 유치하고 순환시키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윤리(Ethics)·협력(Engagement)·번영(Erichment) 등 'E'를 통해 AI 번영 모델을 국제 사회에 제시하는 것이 AI G3 도약 발판이 될 거라는 게 송 센터장 설명이다.
그는 "국내에서는 국민 모두가 AI 혜택을 누리는 포용적 성장과 사회 갈등 최소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국제적으로는 AI 윤리와 규범을 주도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대하고 AI 생태계 표준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한국 실정에 맞는 AI 개발과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세계적인 AI 경쟁에 대비하려면 독자적인 기반모델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과기정통부와 국가AI위원회는 세계 최고 수준 LLM 개발을 목표로 '월드 베스트 LLM'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기반정책관(국장)은 "월드 베스트 LLM은 단순히 LLM 그 자체라기 보다는 '한국형' 기반 모델로 바라보고 있다"며 "향후에는 국방 등 고유의 한국형 AI 모델을 원하는 분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만 국장은 "AI 기술은 국가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자원"이라며 "대한민국이 AI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려면 민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형 AI대학원협의회 회장은 양성된 AI 인재가 양질의 일자리까지 얻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강조했다.
이지형 회장은 "AI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건 양성된 인재들이 가고 싶어하는 기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AI 인재 양성과 더불어 그들의 활용까지 함께 고려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이번 행사는 정동영·최형두·용혜인·이정헌·이해민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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