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4% 급감…폭스바겐그룹, 람보르기니만 웃었다
||2025.04.07
||2025.04.07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 감소했다.
특히 아우디와 벤틀리의 판매 부진이 전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반면 람보르기니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7일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매출은 1조1193억원으로 전년(1조9440억원) 대비 4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줄었다.
브랜드별 매출은 아우디 5042억원, 폭스바겐 3372억원, 벤틀리 1028억원, 람보르기니 1750억원으로 나타났다.
아우디는 매출이 전년 대비 55.6% 급감했고, 벤틀리 역시 55.3% 하락했다. 반면 람보르기니는 전년(1395억원) 대비 25.4%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이런 실적 악화 와중에도 재무구조는 일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고정비 절감을 통해 판매비와 관리비를 전년(1332억원) 대비 15.3% 줄인 1128억원으로 낮췄다. 특히 광고선전비는 249억원으로 36% 줄었고, 판매촉진비는 75% 감소했다.
2023년 말 2150억원이던 단기차입금 규모도 전액 상환되면서 재무건전성이 더 좋아졌다.
리스 부채는 소폭 증가했으나 총부채는 9258억원에서 6280억원으로 32% 줄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452.1%에서 255.8%로 크게 개선됐다.
재고자산도 낮아졌다.
2023년 말 6902억원이던 재고는 지난해 말 2856억원으로 58.6% 축소됐다. 이 중 상품 재고는 5305억원에서 867억원으로 급감했고, 이는 과잉재고 해소와 보수적 재고 전략의 결과로 해석된다.
현금흐름의 반등도 주목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23년 마이너스(-) 2115억원에서 지난해 3063억원으로 전환됐다.
재고 축소와 외상매입 감소 등 운전자본 개선이 주효했다. 기말 현금성 자산은 1243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올해 대규모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반등을 노리고 있다.
아우디는 Q6 e-트론과 A6 e-트론 등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 16종을, 폭스바겐은 골프, ID.5, 아틀라스 등 4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총 20여 종의 신차가 브랜드 회복을 위한 시험대에 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실적 하락은 신차 공백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며 "올해 출시하는 전기차와 전략 모델들이 시장 반등을 끌어내느냐가 실적 성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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