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맥북 제쳐두고 17년 된 씽크패드 노트북을 고집하는 이유
||2025.04.07
||2025.04.0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IBM이 지난 1992년 출시한 노트북 브랜드 '씽크패드'(ThinkPad)는 2005년 이후 레노버(Lenovo)가 개발 및 판매를 담당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해 블로거 조슈아 리우(Joshua Liu)는 2008년식 씽크패드 T400과 2021년식 M1 맥북 프로를 비교하며, 두 기기의 내구성을 분석했다.
6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현재 맥북과 씽크패드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리우는 "맥북이 특정 소프트웨어나 고성능이 필요한 작업에는 적합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를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씽크패드의 내구성을 강조했다.
리우는 투자자이자 작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가 주장한 '린디 효과'(Lindy Effect)를 인용하며, 오래된 것이 더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는 어떤 것이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면 앞으로도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개념으로, 탈레브는 린디 효과의 한 지표로 '견고성'을 꼽았다.
리우에 따르면, 모듈식 구조를 갖춘 씽크패드는 설계 당시부터 부품 교체 및 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배터리, 메모리, 스토리지, 키보드, CPU 등을 쉽게 교체할 수 있다. 바닥은 일반 드라이버로 열 수 있으며, 팬 청소도 쉽게 할 수 있다. 또 플라스틱과 마그네슘 합금으로 구성된 케이스는 충격에 강하고 가벼운 낙하와 타격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한다.
아울러 씽크패드는 표준 인텔 x86 아키텍처를 채택하고 있어 리눅스 등 다른 운영체제(OS)를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중고 부품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어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간단한 코딩 등 일상적인 작업을 문제없이 해내고 있다고 한다.
반면 맥북은 동영상 편집이나 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 실행과 같은 무거운 작업을 무리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기기지만, 일체화된 설계 구조로 인해 SSD와 메모리가 기판에 직접 남땜되어 있어 수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배터리 교체도 접착제를 떼어내는 등 특수한 작업이 필요해 일반 사용자들이 다루기 쉽지 않다.
이외에도 애플 제품은 소프트웨어 지원이 종료되면 보안 문제가 발생하기 쉽고, OS 업데이트가 불가능해져 사실상 기기 자체의 사용이 제한될 가능성도 크다. 애플의 실리콘 아키텍처가 윈도와 리눅스 듀얼 부팅에도 적합하지 않고, 다른 OS로 전환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형 씽크패드처럼 수명을 연장하기 어렵다는 게 리우의 주장이다.
리우는 "현재는 맥북을 주로 사용하지만, 17년 후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건 씽크패드"라며 "이는 모듈식으로 부품 교체가 용이하고, 이미 시장에서 관련 지식과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앞으로도 기본적인 용도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셜 뉴스 사이트 해커뉴스(Hacker News)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한 사용자는 "씽크패드는 키보드 감이 뛰어나고, SSD와 메모리 업그레이드로 여전히 실용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다른 사용자는 "오래된 기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장 위험이 커진다"며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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