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봄마다 직장인 괴롭히는 ’춘곤증'…지압법·스트레칭으로 관리하자
||2025.04.07
||2025.04.07
나른한 피로감, 졸음, 집중력 저하, 식욕부진.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4월이면 찾아오는 춘곤증의 전형적 증상이다. 춘곤증은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시기에 신체가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점심 식사 후 책상 앞에서 꾸벅꾸벅 졸게 된다면, 몸이 봄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맞춰 내부 균형을 다잡고 있다는 신호다.
점심 식사 후 심해지는 졸음은 소화를 돕기 위해 위장에 혈액이 집중되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과 산소가 줄어들면서 나타난다. 춘곤증이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빠르게 마감해야 할 업무가 산재한 직장인에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
춘곤증은 겉보기에 큰 변화가 없어 보일지 몰라도 몸 안에서는 활발하게 적응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커피나 에너지 음료 같은 카페인 섭취를 늘리는 것은 오히려 속 쓰림, 두통, 수면장애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럴 때는 간단한 혈자리 지압으로 피로감과 졸음을 해소하고 활력을 되찾아보자. 먼저 눈썹 끝에서 약 1㎝ 뒤쪽 관자놀이 부근에 있는 태양혈(太?穴)을 지압하면 머리 부위 혈액 순환을 도와 피로감을 덜어준다.
눈 안쪽과 코 사이 오목한 부위인 정명혈(睛明穴)을 눌러주면 눈 피로와 건조함을 개선할 수 있다. 목 뒤쪽 아래 움푹 파인 부위인 풍지혈(風池穴)을 엄지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주면 두통, 어지러움, 목과 어깨 근육 긴장을 푸는 데 효과적이다.
스트레칭으로 졸음을 쫓아내는 것도 방법이다. 스트레스와 업무로 인해 뭉친 근육을 움직여 잠을 깨우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면 정신이 맑아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의자를 활용해 간단히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는 광배근, 경추 기립근 스트레칭이 있다.
먼저 광배근 스트레칭은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서 약 1m 정도 떨어진 곳에 서서, 발을 골반 너비로 벌린다. 이후 상체를 숙여 등받이 상단을 손으로 잡는다. 이때 엉덩이를 뒤쪽으로 빼며 허리는 아치 형태를 유지하고 골반은 앞으로 내민다.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상체를 더욱 숙이고 어깨를 아래로 눌러주며 허벅지 뒷부분이 부드럽게 늘어나는 느낌을 유지한다. 다음으로 골반을 더 앞으로 밀고, 상체는 천천히 위로 들어 올려 척추가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게 한다. 이때 광배근을 포함한 등 하부 근육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끼면서 15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이 동작을 총 3회 반복한다.
경추 기립근 스트레칭은 의자에 바르게 앉아 허리를 곧게 세우고 어깨에 힘을 뺀다. 양손은 손바닥이 앞을 향하도록 하여 양옆으로 들어준다. 이때 팔은 어깨 높이 만큼 든다. 이 상태에서 고개를 왼쪽과 오른쪽으로 천천히 돌리며 양방향 각 10회씩 반복한다. 이어 원을 그리듯 고개를 천천히 돌리는 동작을 왼쪽으로 10회, 오른쪽으로 10회 시행한다. 이 스트레칭은 일자목 예방은 물론, 장시간 앉아있는 직장인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현대인들에게 유용하다. 간단한 동작이지만 꾸준히 실천하면 목 유연성과 안정성이 향상된다. 근육 긴장을 풀어 전반적인 자세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여기에 7~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은 필수다. 일상 중 지나치게 피로할 때는 15분 정도 짧은 낮잠을 자는 것도 유용하다. 비타민 B1과 비타민 C 같은 영양소 보충도 중요하다. 냉이, 달래, 쑥 등 봄나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너무 많은 양을 먹으면 소화활동에 에너지가 집중돼 오히려 졸음을 유발할 수 있어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장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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