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8명 “국가건강검진 연령 늘려야”
||2025.04.03
||2025.04.03
한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고령층 맞춤형 건강검진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성인 열 명 중 여덟 명은 현재 만 74세까지인 국가건강검진 연령 연장에 동의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한국헬시에이징학회와 '초고령사회 건강검진의 미래와 발전 방향'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고령층 건강검진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세 이상 성인 12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4.1%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밝혔다. 검진 주기는 '1년마다', '2년마다'가 각각 48.1%로 동일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하는 건강검진 항목에 대해서는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이 46.9%로 '충분하다'고 답한 41.8%보다 높았다.
건강검진에 가장 관심 있는 영역은 암(종양) 검진이 66.6%로 가장 많았다. 만성질환(당뇨병, 고혈압 등) 관리와 심혈관 질환이 각각 52.4%, 심혈관 질환 47.6%로 뒤를 이었다.
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건강검진에 대한 고령층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전체 응답자 중 60세 이상 85명의 응답 결과를 별도 분석했다. 60세 이상 응답자 94%가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답했다. 건강검진 주기는 20세 이상과 달리 2년마다 실시하는 응답자가 61%로 1년마다 실시하는 경우 34%와 차이가 났다. 경제적 부담이나 잦은 검진으로 인한 피로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검진 연령을 75세 이상으로 연장하는 데에는 20세 이상 전체 성인 응답자, 60세 이상 고령층 응답자에서 각각 82.2%, 78%가 동의했다. 75세 이후 검진 계획에 대해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체 성인 대상에서는 75세 이후에도 '검진 주기를 늘려서 검진한다'는 응답이 37.4%, 60세 이상에서는 '이전과 똑같이 정기검진을 진행한다'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다.
노인성 질환(치매, 파킨슨병 등)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받을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20세 이상 응답자 81.6%, 60세 이상 응답자 88%가 있다고 답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치매나 파킨슨병 등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고령층에서 노인성 질환에 대한 검진 필요성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길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로 국가건강검진 연령 연장에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초고령사회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인성 질환 검진을 비롯한 고령층 맞춤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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