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로 거친 길을 제압하다, 렉서스 LX 700h 시승기
||2025.04.02
||2025.04.02
렉서스는 언제나 ‘정숙함’과 ‘안락함’이라는 키워드로 대변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렉서스 LX 700h 시승 행사에서는 전혀 다른 인상의 렉서스를 만나게 되었다. 무려 70cm 깊이의 물을 건너고, 45도 급경사를 오르내리며, 자갈길과 진흙, 바위를 넘나드는 이 차량은 ‘고급스러운 정통 오프로더’라는 새로운 정의를 써 내려갔다. 단순한 럭셔리 SUV가 아니라, 오프로드 능력까지 겸비한 렉서스의 플래그십 SUV, 그것이 바로 LX 700h다.
오프로드 특화 모델의 귀환
렉서스 LX는 1996년 첫 출시 이후 세계 여러 시장에서 오프로더로서의 입지를 다졌지만,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LX 700h는 3.5리터 V6 트윈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렉서스 브랜드 최초로 고성능 전동화를 지향한 플래그십 SUV다. 기존 렉서스 모델들이 주로 정숙한 주행과 도심 지향의 효율성을 강조했다면, LX는 ‘터프함’이라는 요소를 더하며 브랜드 정체성의 외연을 넓힌다.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라인업
시승 행사에는 오프로드 전용 모델 ‘오버트레일’, 5인승 ‘럭셔리’, 그리고 4인승 ‘VIP’ 모델까지 다양한 LX 700h 라인업이 소개됐다. VIP 모델은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에 준하는 뒷좌석 독립 시트와 오토만,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무중력 자세 구현 기능 등이 탑재되어 최상의 탑승 경험을 제공한다. 반면 오버트레일 모델은 전용 외장 컬러와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18인치 오프로드 전용 휠 및 타이어를 장착해 LX의 거친 면모를 극대화한다.
정제된 실내, 그러나 강인함을 숨긴 콕핏
LX 700h의 실내는 단순한 고급스러움에서 벗어나 기능성과 감성의 균형을 추구한다.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7인치 하단 디스플레이를 조합한 듀얼 스크린은 내비게이션과 오프로드 주행 정보, 공조 기능을 직관적으로 분할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운전석 주변 버튼 구성도 오프로드 상황에서의 빠르고 직감적인 조작을 가능케 한다.
특히 기어노브 왼편에 위치한 차고 조절(AHC) 및 디퍼렌셜 락 버튼은 차량의 본격적인 오프로드 성능을 실내에서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진화
LX 700h의 핵심은 단연 파워트레인이다. 3.5L V6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병렬 방식의 모터 시스템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총 464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기존 렉서스 하이브리드가 주로 효율성과 정숙성을 중시한 직병렬 구조였다면, 이번 시스템은 전통적인 내연기관 기반의 강력한 구동 성능을 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특히 오프로드에서의 정밀한 토크 제어와 예측 가능한 가감속을 제공하며, 모터의 빠른 반응성과 엔진의 고출력이 결합해 다양한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오프로드, 실력으로 증명하다
렉서스 코리아가 자체 조성한 오프로드 파크는 단순한 체험이 아닌, LX의 능력을 검증하는 무대였다. 깊은 수로를 건너는 도하 성능(약 70cm), 최대 45도의 등판각과 탈출각을 가진 코스에서 LX는 전혀 주저함 없이 노면을 파고들었다.
멀티 터레인 셀렉트(MTS)는 노면 조건에 따라 6가지 모드를 제공하며, 크롤 컨트롤은 극저속에서 가속과 브레이크 없이 정밀한 조향만으로 차량을 이동시킨다. 여기에 언더 플로어 뷰를 포함한 멀티 터레인 모니터(MTM)는 바위와 장애물의 위치를 정확히 시각화해 주며, 오버트레일 모델은 프런트 및 리어 디퍼렌셜 락까지 갖춰 오프로드 주행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
도심을 위한 섬세한 승차감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고수하면서도 GA-F 플랫폼과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AVS), 능동형 차고 조절 서스펜션(AHC)을 통해 승차감도 놓치지 않았다. LS와 같은 부드러움은 아니지만, 동급의 다른 프레임 기반 SUV들과 비교했을 때 더 뛰어난 정제감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특히 AVS는 요철을 넘을 때의 충격을 매끄럽게 제어하며, AHC는 주행 속도 및 조건에 따라 차량의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행 품질을 향상시킨다.
브랜드의 한계를 넘는 도전
렉서스 LX 700h는 단순한 SUV 이상의 존재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안락함과 정숙함, 그리고 전동화 시대를 겨냥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 여기에 정통 오프로드 주행 능력까지 겸비했다. VIP 모델의 품격, 럭셔리 모델의 실용성, 오버트레일의 강인함은 각기 다른 고객의 요구에 완벽히 부합한다.
럭셔리와 오프로더는 양립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깬 이 차는, 향후 렉서스 브랜드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매우 상징적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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