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센, 사명 바꾸며 체질 개선 안간힘… 매출 80% ‘金거래소’
||2025.04.01
||2025.04.01
정보통신(IT) 기술 기업 아이티센그룹(대표 강진모)이 사명까지 변경하며 ‘글로벌 디지털자산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나서는 중이다. 연간 매출의 대부분이 자회사인 한국금거래소로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에 IT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최근 투자주의환기 종목에서 해제됨에 따라 ‘IT-디지털자산-보안’이라는 균형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설명이다.
아이티센은 최근 ‘아이티센글로벌’로 사명을 변경했다. 기존 아이티센 브랜드의 인지도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IT 서비스 전문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아이티센의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이상 증가한 4조9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이티센 측은 “수익성 위주의 IT사업부문 성장과 웹3.0 금거래 플랫폼(센골드) 사업부문의 호조 등 종속회사들의 호실적으로 인해 매출액 및 수익성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IT 전문 기업이라는 호칭이 무색하게, 현재 아이티센의 매출은 대부분 한국금거래소로부터 나오고 있다. 아이티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금거래소 잠정 연간매출은 3조9000억원으로, 아이티센그룹 총매출의 약 80%에 달한다.
다만 한국금거래소를 제외한 IT부분 매출은 웬만한 IT 경쟁사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아이티센씨티에스(옛 콤텍시스템)·아이티센피엔에스(옛 시큐센)·아이티센엔텍(옛 쌍용정보통신) 등 주요 IT 자회사 총 매출은 1조54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체급이 비슷한 동종 업계의 4000억원대 수준을 뛰어넘는다.
아이티센은 지난해 3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아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환기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감사보고서를 3년 연속 지연 제출하는 등 내부 시스템 역량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3월 21일 적정 의견을 받으며 투자주의환기 종목에서 해제됐다.
비슷한 시기 함께 투자주의환기 종목에 지정된 아이티센엔텍 또한 3월 18일 해제됐다. 신장호 아이티센엔텍 대표가 자사주 4만주를 취득하는 등 책임 경영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랜 기간 공공 IT 서비스와 컨설팅 사업에 나서온 아이티센은 IT뿐 아니라 보안, 디지털자산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나서는 중이다. 강진모 아이티센그룹 회장이 2018년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하며 그룹 외연이 확장되자,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 컨소시엄에 대표사로 이름을 올리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아이티센은 장차 실적 성장은 물론 사업 구조의 체질 개선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집중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클라우드 및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을 중심으로 한 웹(Web)3.0 서비스 사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거라는 설명이다.
아이티센은 글로벌 디지털자산 사업 확장이라는 경영 목표에 힘입어 금융권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신용데이터(KDB)가 추진하는 제4인터넷전문은행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이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현재 우리은행, 하나은행, LG CNS, NH농협은행, 메가존클라우드 등이 참여한 상태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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