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돈 열심히 모았는데"…내일부터 벤츠 가격↑, 얼마나?
||2025.03.31
||2025.03.31
수입차 시장에 대대적인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오는 4월부터 전 차종 가격을 일제히 올리기로 결정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4월 1일부터 주요 세단과 SUV 모델의 가격을 각각 최대 2%와 3% 가량 올릴 계획이다.
대표적인 차종인 E200 아방가르드는 7500만원 선까지 상승했으며 E450은 1억2560만원으로 최대 230만원 인상됐다. GLC 역시 8000만원을 넘겼다.
BMW 역시 지난 3월 일부 모델 가격을 소폭 올린 데 이어 4월부터 100만~300만원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특히 3시리즈와 5시리즈 등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모델의 프로모션이 줄어들면서 실질 구매 가격은 더 높아질 수 있다. BMW의 재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로열티 프로모션과 제휴 기업 할인도 기존보다 축소돼 혜택은 크게 줄었다.
이번 가격 조정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환율 변화다. 지난해 말 1470원 수준이던 유로 환율은 최근 1580원을 넘어섰고 1600원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 후반을 오르내리면서 북미 수입차 브랜드들까지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도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에서 들여오는 차량의 경우 유로화 강세로 인해 원가 부담이 커졌으며, 공급망 이슈로 인한 물류비 증가까지 겹치며 수입차 브랜드들은 가격 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딜러사들이 제공하던 할인 프로모션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재고가 대부분 소진된 가운데 차량 단가가 높아지면서 각 브랜드는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할인 혜택을 축소하는 추세다.
현재까지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셰 랜드로버 등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고환율과 원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경우 연식 변경 시점이나 신형 모델 출시와 함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가격을 올리지 않더라도 다음 모델 출시에 맞춰 조정할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수입차 업체들이 차량 가격은 올리면서 금융 서비스나 정비 서비스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선 차량 가격은 오르고 혜택은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셈이다.
이번 BMW와 벤츠의 결정은 수입차 시장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브랜드들의 가격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에 있어 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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