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띄우는 KT…대출 심사에도 ‘한국적 AI’ 접목
||2025.03.31
||2025.03.31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KT가 '한국적 AI'를 활용한 솔루션을 통해 산업계 특화 AI 에이전트 사업에 나선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개발한 대출 심사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고 기업 대상 AI 사업도 본격화한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 특화 AI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KT는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GPT-4o 기반 커스텀(맞춤형) 모델을 개발 중이다.
KT에 따르면 한국적 AI는 단순히 잘 한국어를 처리하는 언어 모델을 넘어 한국 사고 방식과 정서를 이해해 유용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가 골자. 앞서 KT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6일 개최한 'AI 투어 인 서울'에서 한국적 AI 개념을 담은 GPT-4o기반 커스텀 모델을 전시한 바 있다.
최근 열린 온라인 설명회에서 김훈동 KT AI 리드(상무)는 대출 심사 AI 에이전트를 소개하며 금융 업무에 딱 맞는 옷이 될 거라고 강조했다. 김훈동 상무는 "요즘 AI 트렌드는 거대언어모델(LLM)에서 AI 에이전트로 바뀌는 추세"라며 "KT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드는 AI 에이전트는 기업에 맞춰 제작하는 맞춤복"이라고 말했다.
대출 심사 AI 에이전트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복합적으로 적용해 대출 신청부터 신용 평가, 최종 결정까지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은행 고유 업무 프로세스와 관련 법령 등을 학습해 고객 요청사항 응대를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다.
우선 대출 신청 접수 역할을 하는 에이전트가 1차 적용된다. 고객 대출 신청을 받고 신용 평가 정보를 수집해 대출 조건을 검토한다. 한국적 AI를 적용한 챗GPT-4o 기반 AI 은행원이 고객 나이부터 연봉, 거주 지역, 결혼 여부, 자녀 여부 등을 따져 대출 가능 상품을 소개해준다.
진짜 은행원처럼 고객과 음성으로 소통하며 중요 정보를 추려내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대출 업무는 단순히 대화만 하는 게 아니라 정보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만큼 도메인 지식을 반영한 맞춤 솔루션이 필요하다. 김 상무는 "고객이 중간에 말을 끊거나 내용을 바꿔도 AI가 이를 이해한다"며 인간 상담사 못지 않은 정확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신용 평가 및 심사 에이전트다. 고객 신용 점수를 평가하고 금융권 프로세스에 맞춰 심층 평가를 하는 역할을 한다. 대출 가능 기준을 충족하면 세 번째로 리포트 작성 AI 에이전트가 동작해 최종 승인 과정에 필요한 검토 리포트를 만든다. 해당 리포트는 인간 은행원이 검토하고 승인해 고객에게 최종 결과를 전달한다.
KT는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복합 AI 에이전트를 설계했다. 신청 접수 에이전트는 '어드밴스드 RAG'로 고객 상황이나 정보를 포함해 대출 약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게 했다. 김 상무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파운드리 프레임워크를 비롯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번 대출 심사 AI 에이전트 개발을 시작으로 산업 특성에 맞춘 한국적 AI 기반 솔루션을 확산할 계획이다. 대출 심사 AI 에이전트는 상반기 중 공식 출시된다.
김 상무는 "'한국적 AI'는 유년 시절을 미국 시절에서 보내고 중등 교육 이상을 한국에서 공부한 사람을 생각하면 된다"며 "KT는 더 진보된 에이전트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KT는 성능 향상을 위한 무분별한 기술 고도화는 지양한다. 정확도를 높일수록 AI 모델 운용 비용이 급격히 상승해 기업 입장에서는 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KT는 AI 성능과 비용 간 균형을 추구하고, 자체 AI 모델 '믿음'을 활용해 모은 양질의 데이터를 십분 활용할 방침이다.
김 상무는 "향후 금융권뿐만 아니라 전체 산업에서 AI 에이전트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며 "컨설팅과 전체 프레임워크을 구축하는 형태로 AI 에이전트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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