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세 부과전 구매 행렬… 현대차, 美판촉 강화
||2025.03.30
||2025.03.30
4월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 대상 25% 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일부 미국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적극적인 판촉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차 측은 최근 딜러들에게 "이제 집중해야할 것은 기록적인 판매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판촉 강화를 촉구했다.
현대차 측에서 딜러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다가오는 관세 가격 인상을 판매 기회로 봐라"고 권장하고 있다. 또 메모에는 "가능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도 적혀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소재한 현대차 대리점에 방문한 한 소비자는 "신차를 살 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계획보다 일찍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신차 가격이 4000달러에서 1만5000달러(588만~2206만원)까지 오르면 차를 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적 투자회사 JP모건체이스는 관세 여파로 미국 자동차 가격이 평균 11% 정도 오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지금 당장 구매에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미시간 대학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신뢰도는 3월에 12% 하락했으며, 주요 요인으로 일반적인 경제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스텔란티스 대리점 사장은 현재 보유 중인 약 60일분 재고가 소진되면 관세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5월 3일까지 관세는 엔진, 변속기, 전기 시스템과 같은 핵심 부품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 자유무역협정의 규칙을 준수하는 부품은 상무부가 해당 부품의 비미국 콘텐츠에 세금을 부과하는 절차를 수립할 때까지 관세에서 면제된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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