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건강관리 시대… 연속혈당·혈압 측정기 경쟁 치열
||2025.03.29
||2025.03.29
불규칙한 생활패턴과 식습관 등으로 인해 고혈압·당뇨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시간으로 신체 상태를 분석해 질병 관리에 도움을 주는 헬스케어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
기존 의료기기는 연속성과 휴대성에 제약이 따른 탓에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반면, 기술의 발전으로 편의성이 개선돼 일상생활의 건강 관리 트랜드가 변화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혈당관리 유행이 퍼지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국내 19∼39세 청년 인구의 2.2% 상당인 30만8000명이 당뇨병 환자로 추산된다.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았지만 혈당이 높은 ‘당뇨병전단계’ 의심 인구는 303만명으로 당뇨 환자의 10배에 달한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이상 또는 인슐린저항성으로 인해 체내 혈당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만설질환이다. 그러나 당뇨병전단계는 약물치료 없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정상 혈당 관리가 가능하다.
이에 주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이 연속혈당·혈압 측정기 등을 통해 자가진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한국애보트 당뇨 사업부와 국내 헬스케어 기업 아이쿱은 이달부터 환자와 의료진에 향상된 혈당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협업을 시작했다. 한국애보트는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CGM) ‘프리스타일 리브레2’를 보유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2는 언제 어디서나 혈당 수치·변화를 확인할 수 있게 돕는 의료기기로, 당뇨 환자가 보다 효과적으로 혈당을 관리하고 필요에 따라 생활 방식을 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500원 동전 크기의 센서를 팔뚝 뒤쪽에 부착하면 프리스타일 리브레2는 최대 14일 동안 지속적으로 혈당 측정을 제공한다. 해당 의료기기는 2024년 5월 대한민국에 도입됐으며 제1형 당뇨병 환자와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임신 중 당뇨병 여성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급여 적용된다.
한국애보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보유한 프리스타일 리브레2 시스템과 아이쿱 클라우드 의료 데이터 플랫폼 ‘랩커넥트’를 통합시켜, 의료진의 환자 건강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CGM를 통해 채혈 없이 실시간으로 혈당 데이터와 식사, 운동 등 생활 습관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개인화된 가이드를 제시해주는 디지털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 ‘파스타(PASTA)’를 운영 중이다.
파스타는 미국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과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연동 가능하다.
파스타는 CGM 착용 기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GMI), 목표 범위 내 비율, 평균 혈당, 혈당 하이라이트 등 각종 수치를 요약 제시하고, 혈당 관리에 대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등을 구분해 보여주는 리포트를 제공한다.
회사는 최근 AIA생명과 협약을 맺고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AIA생명 고객은 카카오헬스케어를 통해 만성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개인화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받게 됐다.
스카이랩스는 세계 최초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프로(CART BP pro)’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트비피는 고혈압 환자가 병·의원에서 카트비피를 인계받아 손가락에 착용만 하면 24시간 혈압 변동 기록이 병·의원 의료진들에게 자동 전송된다.
스카이랩스는 2023년 대웅제약과 국내 병·의원 유통을 내용으로 하는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카트비피 프로는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급여를 인정받고 정식 출시됐다.
최근에는 일본 의료기기 기업 오므론헬스케어와 일본 오츠카제약과 연이어 계약을 체결하며 일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은 매년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CGM 시장 규모는 지난해 82억1000만달러(12조670억원)에서 매년 연평균 10.52%씩 성장해 2029년 135억4000만달러(19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웰니스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당뇨·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실시간 건강관리 의료기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연속혈압측정기 등 디지털 의료기기를 앞세운 헬스케어 솔루션 시장이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