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능 제대로” 에이서 스위프트 16 AI SF16-51-70J2 노트북 PC [2025 기대주]
||2025.03.28
||2025.03.28
올해 PC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PC’가 꼽힌다. 이 ‘AI PC’는 오늘날 일상과 업무의 근간을 바꿀 만한 잠재력을 가진 다양한 AI 기술들을 클라우드 등의 외부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PC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기능과 성능을 가진 PC로 정의된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AI PC’가 기존의 PC와는 어떤 면에서 차별화되는지, 언제 AI PC의 AI 기술이 사용되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PC의 AI 기술은 전통적인 프로세서(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NPU 모두를 사용하며, 꼭 AI PC가 아니더라도 아직은 GPU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PC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PC에서 어떤 애플리케이션과 기능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도 흔하다.
에이서의 ‘스위프트 16 AI SF16-51-70J2(이하 스위프트 16 AI)’ AI 노트북 PC는 이러한 AI PC에 대한 고민을 색다른 접근법으로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PC의 관점에서는 인텔의 최신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로 뛰어난 AI 성능을 제공하며 1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음에도 1.46kg의 무게와 제법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모두 갖췄다. ‘AI PC’의 관점으로는 뛰어난 AI 성능과 함께 사용자가 AI 기능을 언제 쓰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과 기본 앱에서 이어지는 AI 앱 생태계로의 연결성 측면이 인상적이다.
‘AI PC’ 스타일 살린 인상적인 디자인 돋보여
에이서의 ‘스위프트 16 AI’는 디자인에서부터 눈에 띄는 독특함이 있다. 제품의 색상은 ‘아이스 블랙’인데 전통적인 검은색보다는 조금 무게감을 덜어낸 느낌이다. 제품의 가장자리를 약간의 헤어라인 가공에 금색으로 처리해 자칫 밋밋하게 보일 수 있을 노트북 전체의 디자인에 포인트를 준 부분이 인상적이다. 상판이 하판보다 크게 디자인됐는데 펼쳤을 때 상판의 모서리가 하판을 들어올리는 에르고리프트형 설계를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스위프트 16 AI’는 16인치급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서도 15.95mm의 얇은 두께와 1.46kg의 가벼운 무게로 이동성을 높였다. 제품 전반의 재질은 경량 알루미늄이 사용됐고 제법 훌륭한 마감 수준과 함께 기대 이상의 고급감도 느껴진다. 밀리터리 스펙(MIL-STD-810G)을 충족해 제법 가혹한 사용 환경에서도 검증된 내구성을 제공한다.
포트 구성에서는 왼쪽에 ‘썬더볼트 4’를 지원하는 USB 타입-C 포트 두 개와 풀 사이즈 HDMI 2.1 포트, USB 3.2 Gen1 타입-A 포트 한 개가 있다. 오른쪽에는 이어폰 잭과 USB 3.2 타입-A 포트 한 개가 있다. 전원 연결은 USB-C 포트를 사용한 USB-PD가 기본이다. 연결성 측면에서는 불편 없을 구성이다. 특히 풀사이즈 HDMI, USB 타입-A 포트를 갖춘 점이 편리하다.
‘스위프트 16 AI’에는 16인치 크기의 2.8K(2880x1800) 해상도의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120Hz 주사율에 최대 밝기는 400니트고, DCI-P3 색영역을 100% 충족한다. 베사 디스플레이HDR 트루블랙 500 인증을 받아 HDR까지 지원해 사양 면에서는 빠지는 면이 없이 만족스럽다. 본체 대비 화면 비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얇은 베젤 디자인으로 사용시의 몰입감을 높였고 180도 펼쳐지는 힌지 디자인은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 편리함을 제공한다.
키보드는 숫자 키패드가 포함된 99키 구성이고 어두운 곳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백라이트 기능을 갖췄다. 키보드 감촉은 가볍지만 손에 전해지는 반발력은 조금 강한 느낌이다. 키보드에는 ‘코파일럿’ 키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이 키는 기능 키와의 조합으로 메뉴 호출 키로도 쓸 수 있다. 최근 코파일럿 키의 탑재와 함께 몇몇 노트북에서 문제가 되는 ‘한자’ 키는 한영 전환 키와 기능 키 조합으로 해결한 점 정도가 눈에 띈다. 키보드의 오른쪽 상단에 있는 전원 버튼에는 지문 센서가 내장돼 편의성을 높였다.
터치패드는 충분히 여유로운 크기에 정교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갖췄고 멀티터치와 제스처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의 터치패드의 또 다른 특징은 AI 기술이 사용될 때 활성화되는 조명이다. 이 조명은 제품이 켜질 때나, 제품에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사용될 때 조명이 들어와 NPU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려 준다. AI 애플리케이션이라 해도 CPU나 GPU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조명이 들어오지 않는다. 이 기능은 설정을 통해 끌 수도 있고 기능이 작동하더라도 조명 영역에서 터치와 스크롤 등의 기능을 활용하는 데도 지장은 없다.
에이서 ‘스위프트 16 AI’의 카메라는 일반적인 FHD급보다 한 단계 높은 QHD(1440p)급 카메라가 탑재된 점도 눈에 띈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높은 이미지 품질을 높이는 TNR(Temporal Noise Reduction) 기술을 사용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고품질 배경흐림이나 프레이밍 등을 제공하는 ‘윈도 스튜디오 이펙트(Windows Studio Effects)’도 사용할 수 있다. 적외선 카메라를 갖춰 ‘윈도 헬로(Windows Hello)’를 통한 안면인식이 가능하고 웹캠 보호셔터를 통해 물리적으로 웹캠을 가려 보안 침해 사고의 우려도 줄였다.
오디오는 2개 스피커와 스마트 앰프를 사용한 ‘DTS: X 울트라’ 오디오 시스템을 사용해 제법 준수한 성능을 보여 준다. 제품의 헤드폰 단자에서는 최대 600옴 임피던스의 헤드폰까지 사용할 수 있어 음악 애호가의 취향에도 대응할 수 있다. 화상회의를 위한 마이크 구성에서도 3 마이크 어레이 구성으로 주변 배경음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퓨라파이드보이스(PurifiedVoice) 2.0’을 탑재해 잡음 제거 성능을 높인 점이 눈에 띈다.
네트워크 연결은 무선이 기본이다. 에이서 스위프트 16 AI는 인텔의 ‘와이파이 7’ 지원 무선 모듈을 사용했다. 현재 일반적인 ‘와이파이 6’ 뿐만 아니라 향후의 와이파이 7 환경에까지 뛰어난 성능을 제공할 준비를 갖췄다. 안테나 구성은 2x2고, 6GHz 대역도 지원한다. ‘블루투스 5.4’와 ‘블루투스 LE 오디오’를 지원해 블루투스 기반 주변 장치 뿐만 아니라 최신 무선 이어폰 등과의 연결에도 높은 호환성을 제공한다.
에이서 ‘스위프트 16 AI’는 현재 PC 시장에서 이야기되는 다양한 ‘AI PC’로의 요건을 만족시킨다. 제품에 탑재된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 프로세서는 47TOPS(초당 47조회 연산) 성능의 NPU를 탑재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규격까지 만족한다. 하지만 아직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PC’ 기준을 충족하는 인텔과 AMD 프로세서 기반의 PC에 관련 기능 업데이트를 일반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코파일럿 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아직은 온디바이스가 아닌 클라우드 기반이다.
하지만 윈도를 통한 AI 활용이 아니더라도 ‘스위프트 16 AI’에서는 다양한 AI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일단, 이 제품의 제품 관련 설정을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는 ‘에이서센스(AcerSense)’ 앱에서는 제품의 설정 뿐만 아니라, 에이서나 인텔, 혹은 서드파티 개발사들이 만든 AI 앱들을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에이서가 제공하는 AI 기반 애플리케이션도 눈길을 끈다. ‘에이서 어시스트(Acer Assist)’는 PC에서 직접 돌리는 거대언어모델(LLM)로 자료 정리나 문서 요약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라이브아트(LiveArt)’는 AI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의 배경을 지우고 스티커처럼 다양하게 붙여 새로운 클립아트를 만드는 데 유용하다. 인텔 또한 ‘AI 플레이그라운드’ 앱을 통해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 PC에서 LLM과 이미지 생성 등의 기능을 편리하게 쓸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인텔 ‘루나 레이크’ 탑재, 모든 일상 위한 뛰어난 성능과 효율 갖춰
에이서 ‘스위프트 16 AI’는 인텔의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다. 코드명 ‘루나 레이크(Lunar Lake)’로 알려진 이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는 이동성을 중시한 얇고 가벼운 노트북 PC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제공한다. 현재 인텔의 PC용 프로세서와 플랫폼 중 가장 뛰어난 전력 효율과 가장 높은 플랫폼 AI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는 현재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제품군 중 유일하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기준을 충족시킨다.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는 여타 제품군과 달리 노트북 PC를 위한 효율 위주의 균형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모든 제품군에서 코어 구성은 4개의 P-코어와 4개의 저전력 E-코어로 총 8개다. 내장 그래픽 코어인 ‘아크 그래픽스 V 시리즈’는 현재 인텔의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중 유일하게 최신 Xe2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XMX(Xe Matrix Extensions)’를 지원해 AI 연산 성능을 크게 높였다.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는 최대 48TOPS의 NPU와 67TOPS의 GPU 성능, 5TOPS의 CPU 성능을 합쳐 최대 120TOPS AI 성능을 제공한다.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의 또 다른 특징은 프로세서 패키지에 메모리가 통합된 구조라는 점이다. 이에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를 탑재한 노트북 PC는 구입 이후 별도의 메모리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열설계전력(TDP) 설정에서도 저전력을 중심으로 한 특징이 강조된다. 기준 열설계전력은 17W고 제조사의 설계에 따라 일정 부분 조정 가능하지만 설정 가능한 ‘최대 터보 파워(MTP: Maximum Turbo Power)’는 37W 수준으로 일반적인 H 시리즈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많이 낮은 편이다.
에이서 스위프트 16 AI는 비교적 여유있는 크기에 전력 소비 부담이 적은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해 쿨링에 대한 부담도 적은 모습이다. 기본 쿨링 구성은 하판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디스플레이 쪽으로 배출하는데 구조적으로 뜨거운 공기가 디스플레이 표면을 타고 올라가는 형태다. 부하가 심할 때도 쿨링으로 인한 소음은 크지 않다.
제품의 전력 설정은 무음, 보통, 성능의 세 단계가 제공되는데 세 모드 모두 플랫폼에서의 전력 설정은 PBP(Processor Base Power) 30W, MTP(Maximum Turbo Power) 37W의 성능 위주 설정에 팬 동작 전략 정도에만 변화를 준 모습이다. 배터리 사용시에도 이 전력 설정은 그대로다. 그럼에도 70와트시(Whr) 배터리와 함께 ‘스위프트 16 AI’는 배터리로 일상적인 웹 브라우징 시에는 13.5시간, 비디오 재생 시에는 20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에이서 ‘스위프트 16 AI’는 기본적으로 512GB 용량의 PCIe 4.0 NVMe SSD를 가지고 있고, 내부에는 한 개의 추가 M.2 소켓이 더 있어서 저장 용량을 쉽게 확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제품을 여는 데는 다소 부담이 따른다. 제품을 여는 과정에서 나사 구멍에 붙은 봉인 씰이 손상되는데, 봉인 씰이 손상되면 보증이 무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런 정책을 사용하는 브랜드는 드물다. 이 제품은 가능하면 구입 시 스펙을 맞추고 보증 기간 내에는 서비스 센터를 통해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추천한다.
테스트에 사용한 에이서 스위프트 16 AI SF16-51-70J2 모델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 프로세서와 32GB 메모리, 512GB 스토리지를 탑재한 구성이다. 운영체제는 기본 탑재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24H2에 2025년 2월 정규 업데이트까지를 반영했고 장치 드라이버 등은 제조사가 제공하는 버전을 사용했다. 테스트는 몇 가지 상황에서 일반적인 PC 환경에서의 성능과 함께 AI 워크로드에서의 성능을 살펴봤다.
다양한 사용 시나리오에서 PC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PC마크(PCMark 10)’ 테스트 결과에서 에이서 스위프트 16 AI는 제법 준수한 성능을 보인다. ‘표준’과 ‘성능’모드간 차이도 적은 편이다. ‘생산성’ 측면에서 차이가 크고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서 차이가 거의 없는 모습으로, 양 설정간 차이가 저부하 작업에서의 동작 속도 설정 차이임을 짐작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 시에는 외부 전원 연결시 대비 85% 정도의 성능을 보이는데,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작업에서는 80% 정도지만 GPU 기반 작업에서는 성능 차가 거의 없다.
부하 수준에 따른 성능 추이를 볼 수 있는 3D마크의 ‘CPU 프로파일’에서도 흥미로운 성능 추이를 볼 수 있다. 1쓰레드 부하에서는 외부 전원 연결 시의 성능과 배터리 사용 시의 성능이 35% 정도 차이나는 모습이다. 이는 배터리 사용 시 효율을 위해 단일 쓰레드 작업은 E-코어에 먼저 할당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8쓰레드부터는 P-코어를 제대로 활용하면서 전원 연결시와 배터리 사용시가 동등한 성능을 낸다. 이를 넘어가는 ‘최대 부하’ 시에는 전원 연결 시에 10% 정도 추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이다.
3D마크(3Dmark)를 통해 살펴본 그래픽 성능도 인상적이다. 3D마크 기준 그래픽 성능에서는 확실히 경쟁사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보다 뛰어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표준’ 대비 ‘성능’ 모드에서는 약간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외부 전원 사용시와 배터리 사용시의 성능 차이는 없는 편이다. 오히려 제품의 쿨링 여유에 따라서는 배터리 사용 시의 성능이 더 높은 경우도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에서의 성능을 확인하는 UL 프로시온(Procyon)의 오피스 생산성과 사진, 비디오 편집 테스트에서도 에이서 스위프트 16 AI는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인다. 전원 연결시 ‘일반’ 모드와 ‘성능’ 모드간의 차이는 채 5%가 되지 않아 대부분의 경우 ‘일반’ 모드에서도 성능은 충분하다. 외부 전원 연결시와 배터리 사용시의 성능 차이는 30% 정도로 나타나지만, 배터리 사용시의 성능 수준도 충분히 쾌적하다. 성능에 민감할 ‘비디오 편집’은 GPU 가속과 함께 전원 연결시와 같은 성능을 보인다.
AI 성능에서는 인텔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훌륭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UL 프로시온의 ‘AI 컴퓨터 비전 벤치마크’에서 에이서 스위프트 16 AI는 인텔의 ‘오픈비노(OpenVINO)’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때 CPU와 GPU 모두 기본 ‘윈도ML(WindowsML)’보다 상당히 높은 성능을 보인다. 또한 정수연산 기준 NPU 성능도 다른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들과 동등한 수준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 시의 성능에서도 여타 다른 테스트와는 달리, CPU와 GPU, NPU 모두 전원 연결 여부에 따른 성능 차이는 5% 정도로 적게 나타났다.
실제 생성형 AI 모델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AI 이미지 생성’과 ‘AI 텍스트 생성’ 벤치마크는 에이서 스위프트 16 AI와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 프로세서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단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와 32GB 메모리를 장착한 덕분에 수 기가바이트의 모델이 메모리에 올라가야 하는 이미지 생성과 텍스트 생성 테스트 항목 모두를 확인해볼 수 있고, 대부분의 테스트에서 최적화된 ‘오픈비노’ 라이브러리가 준비돼 있어 성능도 준수하다.
이미지 생성에서 인텔 GPU와 NPU가 모두 있는 조합에서는 일부 과정을 GPU와 NPU가 나눠 처리해 추가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8비트 정수 형으로 양자화된 스테이블 디퓨전 1.5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조합은 GPU와 NPU를 모두 활용하는 것이며 디바이스 하나만 활용해도 GPU보다 NPU가 조금 높은 성능을 보인다. 한편 FP16 형태에서는 GPU만 사용할 수 있고 성능도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32GB 메모리를 갖춘 상태에서는 메인스트림 급 데스크톱 GPU보다 넉넉한 메모리로 모델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PC에서 많이 사용되는 주요 언어모델들의 성능을 확인하는 UL 프로시온의 ‘AI 텍스트 생성’ 벤치마크에서도 오픈비노 라이브러리와 ONNX 라이브러리 사이의 성능 차는 제법 크게 보인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오픈비노 쪽이 첫 토큰이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아주 짧고, 이후 토큰 생성 양은 모델에 따라 오픈비노 쪽이 20~30% 정도 더 높은 모습이다. ‘파이 3.5’ 모델에서 초당 토큰 생성량은 30개 정도, ‘라마 3.1’에서는 20개 정도로,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나름 쾌적한 성능을 기대할 만 하다.
에이서 ‘스위프트 16 AI SF16-51-70J2’는 지금까지 등장한 ‘AI PC’들 중 사용자의 입장에서 가장 ‘AI PC’로 와닿는 제품이 아닌가 싶다. 인텔의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은 플랫폼 구성 면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여지가 그리 많지 않고, 사용자가 언제 AI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지 알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에이서 ‘스위프트 16 AI’는 NPU 사용시 이를 사용자가 바로 인지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제시해, AI PC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좀 더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점이 돋보인다.
지금까지 대만 소재의 브랜드들이 하드웨어 구성과 ‘가성비’에 집중한다는 인식과 달리, 에이서 스위프트 16 AI는 사용자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AI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로의 연결 고리를 제법 잘 갖춰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 물론 AI를 빼고서도 순수한 ‘PC’로의 가치로도 충분히 가치가 높아 보인다. 준수한 디자인에 가벼운 무게, 수준급의 디스플레이, 실용적인 배터리 사용 시간 등 구성에서 아쉬운 부분도 거의 없다.
리뷰로 살펴본 에이서 스위프트 16 AI SF16-51-70J2 모델은 오픈마켓에서 17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에이서’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하면 한 번은 고민하게 될 가격대다. 하지만 사용된 프로세서나 하드웨어 사양을 생각하면 납득할 만 하고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도 분명 준수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 제품이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은 기존 ‘에이서’ 브랜드의 이미지 극복이 아닐까 싶다. PC 시장이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지금이라면, 기존에 고착된 시장 구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듯 하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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