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립 나선 앤트그룹, “중국산 칩으로 AI 학습비용 20% 절감”
||2025.03.25
||2025.03.25
인공지능(AI) 기술을 위한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규제가 심해지는 가운데 중국의 ‘AI 자립’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앤트그룹(Ant Group)’은 최신 논문을 통해 중국산 반도체를 통해 모델 학습 비용을 20% 줄인 성과를 소개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각) 앤트그룹이 알리바바와 화웨이가 개발한 중국산 AI 반도체를 사용해 '전문가 혼합'(MoE) 방식으로 AI 모델 ‘링-플러스(Ling-Plus)’와 ‘링-라이트(Ling-Lite)’를 훈련했다고 보도했다. 앤트그룹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링-플러스’는 2900억개 파라미터 규모를, 링-라이트는 168억개 파라미터 규모를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그룹에 따르면 고성능 하드웨어를 사용하며 1조개의 토큰을 학습시키는 데 635만위안(약 12억8448만원)이 들지만 최적화된 접근 방식을 사용하면 저사양 하드웨어(중국산 반도체)로 비용을 510만위안(약 10억3163만원)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앤트그룹은 중국산 반도체로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800’과 비슷한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그룹의 링 개발팀은 관련 논문을 통해 링이 일부 상황에서는 메타의 라마를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프리미엄 GPU 없이 모델 확장’을 목표로 제시하며 비용은 물론 수급이 여의치 않은 고성능 GPU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는 앤트그룹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미국과 중국 간 AI 기술 경쟁 속에서 고성능 GPU에 의존하지 않고도 AI 모델을 효과적으로 학습할 가능성을 제시해 중국 AI 생태계의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했다.
한편, 중국의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최신 GPU를 구하는 방법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주요 데이터센터, 일반 소비자용 GPU에서 일부 성능을 제한한 ‘중국 전용’ GPU를 따로 출시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중국으로 GPU가 공급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미국의 요구에 따라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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