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문혁수 “전기차 수요 둔화 아닌 성장 둔화…연말 본궤도”
||2025.03.24
||2025.03.24
“전기자동차가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이라고 해서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성장 속도가 늦춰졌을 뿐입니다. 현재 수요로 봐선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는 본궤도에 올라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부사장)는 전장 사업 부진과 관련해 전기차 부품과 차량 라이팅 부문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수요 둔화 우려에 이같이 밝혔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에 맞춰 LG이노텍도 사업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의중이다.
문혁수 대표는 24일 오전 LG이노텍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후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반도체나 전장 부문은 호흡이 긴 사업 분야라 올해 조금씩 양산을 늘려 내후년까지 지속 늘릴 예정”이라며 “수주는 1년에 4조~5조원씩 하고 있는데 이를 매출로 가시화 하려면 2~3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4분기쯤 (반도체·전장) 비중이 올라가는 게 숫자로 보일 것이고 내년부터는 사업 전체적으로 회사가 다른 방향으로 성장을 한다는게 체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F-SiP, FC-CSP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의 핵심 기술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는 “반도체용 부품 사업을 2030년까지 연매출 규모 3조원 이상으로 육성해 반도체용 부품 시장 키 플레이어(Key Player)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인 FC-BGA, 차량용 AP모듈 사업을 통해 반도체용 부품 사업도 강화한다. 그는 “앞으로 AI/서버용 등 하이엔드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입해 FC-BGA 사업을 2030년까지 조 단위 규모로 키울 것”이라며 “차량용 AP모듈은 올 하반기 첫 양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 북미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 프로모션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표에 따르면 반도체용 부품 신사업인 FC-BGA는 구미 4공장 ‘드림 팩토리’에서 순조롭게 양산 중이다. 두곳의 글로벌 빅테크향으로 수주를 진행해 양산에 돌입했고 또 한곳을 신규 수주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중국 경쟁사의 카메라 모듈 공급망 진입에 따른 사업 환경 변화와 관련해선 “수익성이 악화되더라도 점유율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국과 기술 격차가 나는 부분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이 일어날 것이고 기술 격차가 거의 나지 않은 모듈은 베트남에서 생산을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용 부품을 생산하는 멕시코 신규 공장은 7월 완공해 10월부터 본격 양산 예정이다. 문 대표는 미국 관세 영향과 관련해 “당장은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100%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게 아니라 한국 생산 이원화를 요구하는 고객사도 있기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여러 생산지를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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