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치에 노트북 성능 꽉 채운” 게이밍 UMPC ‘조텍 게이밍 존’ ①기능편 [2025 기대주]
||2025.03.22
||2025.03.22
일상에서 PC를 사용하면서 갖는 몇 가지 선입견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노트북 PC에 사용되는 기술이 꼭 노트북 PC에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일 것이다. 오늘날의 노트북 PC에 사용되는 기술은 이제 일반적인 노트북 PC보다 훨씬 작은 공간에도 온전히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모바일 게이밍을 위한 ‘UM(Ultra-Mobile)PC’ 디바이스에도 최신 노트북 PC용 플랫폼을 그대로 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두 번째 선입견은 성능, 특히 ‘그래픽 성능’이다.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최신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까지도 게이밍을 전혀 할 수 없는 ‘화면 표시기’ 정도로 치부하는데 이제는 아니다. 최신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은 이제 몇 년 전의 메인스트림 급 게이밍 그래픽카드 수준의 성능을 내며 실제로 최신 게임에 이르기까지 많은 게임을 기대 이상의 성능과 품질로 즐길 수 있다.
조텍이 선보인 ‘조텍 게이밍 존(ZONE)’ 게이밍 UMPC는 이 두 가지 선입견을 넘어선 게이밍 디바이스다. 7인치 스크린을 사용한 이 제품은 게이밍 디바이스에 특화된 ‘라이젠 Z 시리즈’가 아니라 일반적인 저전력 노트북 PC에 사용되는 온전한 ‘라이젠 8040U 시리즈’를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여타 게이밍 UMPC와는 ‘스크린’과 ‘컨트롤’로 차별화했다. 특히 ‘컨트롤’ 측면에서는 컨트롤러만으로도 대부분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색다른 구성을 사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조텍의 ‘조텍 게이밍 존’은 외관상으로는 여느 게이밍 UMPC의 디자인적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모습이다. 제품 전면 중앙에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있고 양 옆으로 손이 닿는 그립 부와 엄지손가락 위치에 컨트롤러 버튼들이 위치하는 식이다. 크기는 가로 285mm, 세로 115mm, 두께는 35mm 정도인데 손에 들었을 때 제품의 굴곡이 손에 잘 맞아 들어가지만 조금 볼륨감이 적은 느낌도 들 수 있겠다. 무게는 692g으로 동급 제품에서는 수치상으로는 조금 무겁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조텍의 ‘존’이 여타 비슷한 경쟁 제품 대비 가장 먼저 차별화되는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이 제품은 7인치 크기의 FHD(1920x1080)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전통적인 LCD 디스플레이보다 색상 표현력과 반응 속도 면에서 분명한 우위를 제공한다. 최대 밝기는 800니트고 HDR도 지원한다. 120Hz 주사율로 움직임도 부드럽다. 일반 노트북과 달리 게이밍과 엔터테인먼트가 주가 될 이 ‘존’은 OLED 디스플레이의 장점만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다. 10포인트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터치스크린으로 조작 편의성도 높였다.
제품의 상단에는 제품의 전원이나 볼륨 조절 버튼, USB-C 포트 등이 있다. 하단에는 USB-C 포트와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있다. 제품 상, 하단의 USB-C 포트 모두 USB4 규격이며 전원 공급과 디스플레이 출력에 사용할 수 있다. 전원 버튼은 지문인식 센서를 겸하는데, 보안 부분에서도 장점이지만 실제 사용에서 윈도 운영체제 로그인에서 패스워드나 PIN을 입력하는 대신 지문 인식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장점이다. 전원 버튼 옆에 현재 제품의 남은 배터리 양을 알려주는 LED도 있어, 남은 배터리 양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조텍 ‘존’의 또 다른 특징은 게이머의 ‘퍼포먼스’에 직결되는 ‘컨트롤러’ 구성이다. ‘존’은 여타 다른 UMPC나 휴대용 게임기, 혹은 콘솔의 컨트롤러와 비슷한 조작계 구성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개성적인 특징을 담았다. 아날로그 조이스틱은 ‘홀 이펙트’ 방식을 사용해 오동작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다. 디지털 방향 입력은 일체형으로 디자인해 편안한 대각 입력이 가능하고 클릭 타입으로 만족스러운 조작감을 제공한다.
아날로그 조이스틱 주변의 ‘링’은 보통은 그냥 ‘링’이지만 이 제품에서는 ‘다이얼’이다. 상황에 따라 이 다이얼을 돌려 볼륨이나 화면 밝기 등을 즉각적으로 바꾸거나 이를 게임 안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이 제품의 특징이다. 트랙패드도 양 쪽에 모두 있는데 게임 밖에서는 이를 스크롤과 커서 움직임 등으로 따로 사용할 수 있다. 게임 안에서도 양 쪽을 별도로 활용해 효과적인 컨트롤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후면에 있는 아날로그 트리거는 스위치를 통해 헤어 트리거와 아날로그 트리거로 전환 가능하다. 게임 유형에 따라 양 쪽 트리거를 따로 설정할 수 있다. 후면에는 두 개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매크로 버튼이 마련돼 필요에 따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조텍 게이밍 존’은 6축 자이로 센서와 햅틱 피드백 기능 등도 포함돼 언제나 전문 컨트롤러 못지 않은 게이밍 경험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조텍 게이밍 존’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게이밍에 초점을 맞춘 디바이스임에도 화상회의용 전면 카메라와 마이크가 내장됐다는 점이다. 이는 게임 중 플레이어의 모습을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데도 쓸 수 있고 게이밍 상황이 아닐 때는 평범한 화상회의 참여와 생산성을 위한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해 준다. 탑재된 카메라는 720p(1280x720) 급으로 최근의 트렌드보다는 조금 사양이 낮지만 제품의 용도를 생각하면 카메라의 존재 자체가 큰 도움이 된다.
네트워크 연결은 무선 연결이 기본으로 ‘와이파이 6E’와 ‘블루투스 5.2’ 기술을 지원한다. 와이파이 6E 연결은 기가비트 유선 연결 이상의 전송 성능을 제공할 수 있어 게이밍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유선 네트워크 연결은 별도 판매되는 도킹 스테이션 혹은 USB-C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어댑터나 멀티 허브를 사용해야 한다.
조텍 게이밍 ‘존’의 기본 사용법은 손에 들고 쓰는 것이지만 손에 들고 있지 않아도 세워 놓을 수 있도록 제품 뒷면에 킥스탠드가 마련됐다. 킥스탠드 디자인은 제품의 디자인과 LED 라인 등에 맞춰 깔끔하고 지지력도 적당하다. 별도로 판매되는 도킹 스테이션은 제품 아랫쪽의 USB-C 포트를 통해 전원 공급과 디스플레이 확장,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확장 등을 제공해 거치와 기능 확장을 위한 깔끔한 해결책을 제공한다.
조텍 게이밍 존에는 일상과 게이밍에서 사용하는 친숙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11’이 기본 탑재됐다. AMD의 ‘라이젠 8040U’ 시리즈 프로세서와 ‘윈도11’이 탑재된 만큼 PC에서 하던 모든 게임과 작업은 ‘존’에서도 마찬가지로 호환성 걱정 없이 이어갈 수 있다. 제품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패스’ 1개월권이 포함돼 있어 제품 구입 후 다양한 게임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조텍이 제공하는 ‘원(ONE) 런처’는 작은 화면을 탑재한 윈도 기반 핸드헬드 디바이스들이 직면하는 사용성 문제 같은 부분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한다. 이 런처는 사용자가 가입한 여러 개의 게임 플랫폼에 쉽게 접근하고 제품에 설치된 게임을 쉽게 실행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이를 마우스나 트랙패드, 터치스크린이 아니라 단순히 게임패드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제품의 컨트롤러와 성능 관련 상세 설정도 이 앱을 통해 직접 할 수 있다.
이 ‘원 런처’는 ‘존’에 장착된 버튼으로 쉽게 불러내고 일반적인 윈도 환경과도 쉽게 전환 가능하다. 제품의 성능 설정 관련 부분만 빠르게 불러낼 수 있는 별도의 키도 마련됐다. 하지만 아직 타사와 비교하면 이 런처의 기능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설정 키를 통한 메뉴 호출에서 성능 설정을 프리셋 단위로 바꾸는 기능 같은 부분이 빠진 점은 편의성 부분에서 아쉽게 느껴질 수 있을 부분이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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