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퍼니 선언 LG유플러스…키워드는 ‘익시오·빅테크·보안’
||2025.03.21
||2025.03.21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와 빅테크 협력을 필두로 AI 신사업에 속도를 붙인다. 보안을 핵심 키워드로 삼은 가운데 새로 짓는 AI 데이터센터에도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열린 MWC25에서 AI 에이전트 익시오 알리기에 집중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익시오는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모델 엑사원을 기반으로 만든 경량 LLM '익시젠' 기반 AI 에이전트다. 최근에는 아이폰 버전에 이어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국내 이용자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에서 구글과 협력을 발표하며 익시오 고도화를 선언했다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접목해 익시오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미나이를 활용해 익시오 통화 요약과 맞춤형 행동 제안 기능 등을 고도화하고 익시오를 '액셔너블(Actionalble AI)'로 진화시킬 것이라는 게 LG유플러스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익시젠 기반인 익시오에 제미나이를 물리는 멀티 LLM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된다. 연내 예정한 익시오 유료화도 구글과 협업한 신기능 중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도 손을 잡았다. 구글 협업이 B2C에 초점을 맞췄다면 AWS는 B2B 사업 강화 성격이다. LG유플러스와 AWS는 한국형 소버린 클라우드, AI 플랫폼·솔루션 AI 컨설팅 등 분야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기업 고객들이 AI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워크 에이전트(Work Agent)'를 공동 개발하고, AWS 컨설팅 조직 'Gen AIIC'의 국내 파트너로도 참여할 방침이다. AWS는 세계 1위 CSP인 만큼 AWS 이용 기업을 비롯해 마켓플레이스 생태계 등을 B2B 사업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 AIDC로 경쟁력 확보"…파트너십 기반 '액체냉각' 기술 개발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월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토지와 건물을 1053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공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 "경기도 파주시 IDC 건립을 통해 IDC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주 AIDC는 LG유플러스의 AI 인프라 사업 전진기지다. 기업 AI 모델 학습·개발 수요를 흡수하는 게 목표다. 축구장 9배 크기 면적인 파주 AIDC에는 '액체 냉각' 솔루션이 접목될 전망이다.
이 또한 파트너십이 기반이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 등 파트너사와 함께 '차세대 액체냉각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액체냉각은 DC 서버에서 나오는 열을 물이나 비전도성 액체로 식히는 기술이다. AIDC는 고성능 GPU 구동과 더 많은 데이터처리가 필요한 만큼 액체냉각 솔루션을 통해 인프라 안정성을 강화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23년 개소한 평촌2센터에서 액체 냉각 기술 안정성과 효율성을 검증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은 100kW 이상의 고집적 랙을 효과적으로 식힐 수 있다"며 "모듈식 설계를 통해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브랜드 '익시가디언' 공개…"익시오에 안티 딥보이스 적용"
LG유플러스는 최근 '4A 인텔리전스' 전략을 공개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안심(Assured)하고 쓸 수 있는 AI 기술에 집중하고 ▲고객에게 딱 맞는(Adaptive) 경험을 만들어 나가며 ▲고객일상에 함께하는(Accompanied) AI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세상과 인류를 밝게 만드는(Altruistic) AI를 만들어 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강조하는 게 바로 '보안'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MWC25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AI를 만들기 위해서 근본적인 생각의 프레임을 바꿔나가고 있다"며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서비스 개발 속도는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따라 AI 브랜드 '익시가디언'(ixi-Guardian)을 새로 선보였다. 가짜 목소리를 활용한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피해를 막는 안티 딥보이스 솔루션을 비롯해 ▲온디바이스 소규모언어모델(SLM) ▲양자암호(PQC) 기술 등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보안 AI 솔루션을 통칭하는 브랜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안티 딥보이스는 익시오에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LG유플러스는 연결기준 매출 14조6252억원, 영업이익 86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3.5% 감소하며 저조한 실적을 냈다.
단 새로운 AI 기술 도입을 위한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AI 시스템 구축 플랫폼 'AI펍'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텐'에 30억원을 투자해 지분 9.7%를 확보했다
AI 사업 전환에 주력하기 위한 저수익 사업 정리는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2월 실적발표에서 여명희 CFO는 "저수익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겠다"며 "AX 중심으로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를 비롯해 로봇, 화물중개, 메타버스 사업을 정리했다. 현재는 신사업 조직 인피니스타 재편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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