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올해 R&D투자 11조원↑… 미래차 경쟁력 확보 총력
||2025.03.20
||2025.03.20
현대자동차·기아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한다. 이는 소프트웨어중심차(SDV)로의 전환과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8조원가량의 R&D 부문 투자금을 투입했다. 올해는 투자 규모를 11조5000억원으로 늘렸다. 전년 대비 46.7%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는 이달 16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R&D 투자금은 4조9212억원이다. 올해는 이보다 37.2% 많은 6조7516억원을 투입한다. 회사가 R&D 분야에 6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R&D 부문 투자금은 ▲2021년 3조1001억원 ▲2022년 3조5268억원 ▲2023년 3조9736억원 ▲2024년 4조5894억원으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4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기아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기아의 지난해 R&D 투자금은 전년 대비 24.5% 증가한 3조2473억원이다. 기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3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투입했다.
현대차그룹이 R&D 분야 투자금을 확대하는 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결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R&D 투자금은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사용된다.
현대차는 SDV 전환에 속도를 낸다. SDV는 소프트웨어가 차량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차를 말한다.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 등을 통해 차량 성능을 향상하는 것이 핵심인 SDV 기술을 통해 전기차, 자율주행 등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2026년까지 양산 차량 확대 적용을 목표로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할 예정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 차종도 확대한다. 이는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준중형 및 중형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2)을 확대 적용해 기존 7종에서 14종으로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신형 팰리세이드에 처음 적용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신모델 개발을 통한 수요 둔화 극복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형급에만 치중됐던 전기차를 캐스퍼 일렉트릭 등 소형·중형·대형·고성능 등으로 확대한다. 회사는 2030년까지 총 21개의 신모델을 투입해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대폭 늘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을 통한 수요 변화에도 대응한다.
기아도 첫 번째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와 보급형 전기차인 EV2, EV3, EV4 등을 포함해 총 15개의 전기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배터리 기술 역량 확보도 진행한다. 이는 전기차 가격을 좌우하는 배터리 생산 비용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회사는 배터리 셀 밀도를 높이고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저가형 리튬인산철(LEP) 배터리 등의 자체 설계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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