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는 실시간인데”… 제네시스, 작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고작 2번
||2025.03.18
||2025.03.18
제네시스의 느린 내비게이션 지도 업데이트로 인한 이용자 불편이 늘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지도 업데이트를 단 2차례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024년식 제네시스 GV80을 운행 중인 한 이용자는 내비게이션 지도 업데이트 지연으로 신규 도로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새로 개통된 도로를 인식하지 못해 한참을 돌아가는 경로를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내비게이션을 통해 이동 중에는 속도 제한 단속 구간, 정체 구간, 진·출입구 안내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제네시스의 내비게이션 지도 업데이트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벌어진 문제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지도 업데이트 횟수를 큰 폭으로 줄였다. 2023년의 경우 총 5차례 지도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지난해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번씩 단 2차례만 진행됐다. 2달에 한 번꼴로 진행되던 것이 6개월에 한 번으로 줄어든 것이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 제네시스 측은 “내비게이션 지도 업데이트는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지도 및 교통 정보 데이터양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 업데이트 횟수가 줄고 시기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는 안내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1월 공식 사이트를 통해 공지된 업데이트 역시 정식 업데이트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
심지어 업데이트 방식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가 아닌 수동이었다. 제네시스 내비게이션 & 빌트인 캠 업데이트 사이트에 첨부된 지도 파일을 USB에 다운로드 해 직접 설치해야 한다. 결국 체계적이지 않은 업데이트 시기와 방법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차량 이용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네시스는 관계자는 “오는 4월 정식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며 “이번 업데이트는 OTA를 통해 진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확정은 아니다. 공지했던 시기보다 미뤄질 수도 있고 업데이트에 포함되지 않는 차량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차 업계는 내비게이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형 내비게이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년의 개발 기간과 3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한국 전용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2세대 XC60 부분변경 모델에 처음 도입됐으며 현재는 국내에 판매되는 전 차종에 탑재되고 있다.
BMW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역시 티맵 오토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과거부터 지적받아 온 내비게이션 사용성 문제 개선에 나선 것이다.
티맵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수입차는 내비게이션 문제에서 자유로워졌다. 지도의 품질과 경로 안내 능력이 높을뿐더러 별도로 지도 업데이트를 진행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볼보는 티맵이 제공하는 지도와 교통 정보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운전자가 시동을 건 후 차량 내 통신이 연결되면 자동으로 최신 지도가 업데이트된다는 얘기다.
전기차 역시 이 같은 방식을 활용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주행가능거리와 목적지, 경로를 분석해 경로 내 충전소를 안내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회사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15년 무상 지원하고 있으며 내비게이션 및 인포테인먼트 활용에 필요한 통신 데이터는 5년 무상 제공해 별도의 비용 없이 실시간 데이터를 적용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 사용률이 가장 높은 티맵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질감이 없으며 휴대폰과 연동되어 있는 것처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역시 실시간으로 지도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자체 개발한 지도에 티맵의 실시간 교통 정보 데이터를 더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경로 안내 역시 티맵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은 주행 편의성, 안전성과 직결된 요소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실시간 업데이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제네시스는 업데이트 횟수가 적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정보가 반영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수입차의 내비게이션이 지도 품질과 업데이트 방식, 경로 안내의 불편함 등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지만 현재는 티맵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국산차 대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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