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 美 시장서 가파른 성장세 제동?…변수는 ‘트럼프 25% 관세 장벽+노조의 일감유지’
||2025.03.17
||2025.03.17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나날이 늘어가면서 현대자동차의 효자 노릇이 톡톡히 하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예고한 관세로 인해 이러한 상승세가 끊길지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총 22만9532대를 팔았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 판매량이 7만5003대(32.7%)로 내수 판매(13만674대·56.9%)를 제외하고 가장 많았다. 이는 2016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7만대를 돌파한 수준이다.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2020년 1만6384대(12.4), 2021년 4만9621대(24.6), 2022년 5만6410대(26.2), 2023년 6만9175대(30.7)를 판매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1월과 2월에 각각 4852대와 5546대를 판매하며 동월 기준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인 8만대 판매도 무난히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변수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예고다.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수출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제네시스 SUV 모델 GV70의 경우, 지난해 앨라배마 공장에서 출고된 물량이 2만4046대에 불과하며, 나머지 5만여 대는 한국에서 수출된 차량이다.
즉 미국 내 생산 비율이 겨우 3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관세 부과 시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저하시킬 공산이 큰 것이다.
이같은 관세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노조와 협의를 거쳐야 된다는 하는 데 이 과정도 간단치 않다.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에는 국내 생산 물량을 해외공장에서 생산하려면 ‘일감 유지’ 차원에서 노사공동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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