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플시승] 볼보 XC60 B6, ‘안전한 선택지‘
||2025.03.17
||2025.03.17
Verdict
- 무난함이 가장 큰 장점, 실패 없는 SUV
GOOD
- 유행 타지 않는 디자인
- 크게 모난 구석 없다
BAD
- 급가속 시 주춤하는 변속기
- ISG 끌 수 없을까...?
Competitors
- 제네시스 GV70 : 6기통 엔진과 풍부한 사양 선택 가능
- BMW X3 : 스포티한 감각을 추구한다면
최소 2~3달, 볼보 XC60을 계약하면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수입차 판매량 순위에도 언제나 10위권 이내에 이름을 올린다. 출시한 지 8년이 지난 수입 SUV가 누리는 인기라 놀라움을 더한다. 과연 어떤 매력이 있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XC60에 열광하는지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Design
좋은 디자인은 시간이 흘러도 질리지 않는다. 데뷔한 지 8년이 지난 XC60도 마찬가지다. 차체 실루엣은 전통적인 SUV형태를 따른다. 그 안을 채우는 선들은 직선을 활용해 정갈하고 단단한 느낌을 어울린다.
특히 앞모습에서 ‘토르의 망치’ 주간 주행등 그래픽은 여전히 세련미를 더하는 요소다. 곳곳에 램프와 평행하는 크롬 장식을 적용해 화려함을 더하는 동시에 조형적인 안정감도 함께 완성한다.
옆은 짧은 프런트 오버행과 D필러를 감싸는 공격적인 패널이 조화를 이뤄 날렵함을 자아낸다. 마냥 매끈하지도 않다. 도어엔 사다리꼴 음영을 만들어 차체에 볼륨감과 시각적인 무게감을 줄여주도록 배치한 점도 여전히 신선하다. 아울러 커다란 리어램프는 주간과 야간을 가리지 않고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안정감이 돋보인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우드 트림이 공조기, 계기판, 메인 디스플레이를 떠받치고 있는 구성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드 소재를 비롯해 크리스털 기어 노브, 폭 넓게 쓴 나파 가죽으로 고급감을 더했다.
또한 메인 디스플레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브라우저를 통해 웹 검색과 유튜브 시청이 가능하다. 특히 순정 내비게이션으로 적용한 티맵과 음성 인식 시스템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작은 디스플레이 크기와 두꺼운 베젤은 세월의 흔적을 피하지 못한 흔적이다.
2열 공간은 넉넉하다. 여기에 파노라마 선루프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이외에도 4-존 공조 시스템, 공조 패널과 같은 편의 사양까지 구비했다. 다만 시트 리클라이닝을 지원하지 않고 기본 상태에서도 등받이가 세워진 편은 아쉬움을 남긴다.
트렁크 용량은 483L로 큰 짐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다. 하단에 추가 수납 공간도 넉넉한 편이라 잡동사니를 보관하기도 편리하다.
Performance
파워트레인은 2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에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최고출력은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한다. 배기량 대비 상당히 높은 출력이다.
실제 가속 페달을 밟아 가속하는 감각도 가뿐하다. 시속 100km 언저리 즈음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도 가속력을 충분히 유지한다. 하지만 엔진음은 다소 거친 편이다. 8단 자동 변속기의 반응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동작한다. 저속 시내 구간을 달릴 땐 부드럽게 자기 모습을 감추고 RPM을 띄울 땐 선명한 직결감을 통해 주행에 확신을 준다.
다만, 기어 단수를 낮출 땐 너무 느긋하게 반응한다. 최고출력 300마력의 여유로운 힘을 요리하기에 아쉬운 부분이다. 또 패들시프트가 없는 점 역시 보다 적극적인 주행에 발목을 잡는 요소다. ISG 기능 역시 끌 수 없게 세팅해 상황에 따른 자율권이 부족하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인테그랄 액슬을 적용했다. 뒤쪽 서스펜션은 볼보에서 사용하는 특별한 구성이다. 멀티링크 구조에 코일 스프링 대신 리프 스프링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구조 탓인지 승차감은 약간 탄탄한 편이다. 충격이 들어오면 여러 번 나눠 완화하는데. 이때 상하의 움직임 폭이 크지 않다. 도로의 잔진동은 부드럽게 소화하지만 이음새나 방지턱을 지날 때는 특히 뒷 서스펜션이 충격을 탄력 있게 받는다. 물론 패밀리카로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이런 움직임은 코너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코너 진입 시 255mm 폭의 미쉐린 프라이머시 4 타이어가 네 바퀴의 그립을 꽉 잡는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원하는 라인을 완벽하게 그려나간다.
또한 속도를 더욱 높여 밖으로 밀려나거나 불안정한 거동을 보이면 곧바로 전자 장비가 개입한다. 꾀나 적극적으로 제어해 브레이크 개입 양이 많은 편이다. 급 차선 변경도 마찬가지다. 시트 벨트를 강하게 조임과 동시에 거동을 안정적으로 만든다. 즉, 운전자가 위험해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연비와 주행 보조 장치도 인상적이다. 연비는 막히는 서울 출퇴근 길에도 리터당 8km대를 기록했다. 고속도로에서는 리터당 12km이상 보여줬다. 2톤에 가까운 몸무게를 생각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저공해 2종 인증으로 공영주차장 50%할인도 가능했다.
주행 보조 장치는 갑자기 끼어드는 앞차의 대응과 가속, 브레이크가 모두 부드럽게 작동한다. 특히 차선 중앙 유지는 램프 구간과 같은 선회로에서도 높은 유지력을 보였다.
시승차의 가격은 볼보 XC60 B6 트림으로 7,400만 원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독일 경쟁차보다 높은 출력을 발휘한다. 또한 점잖은 디자인, 부족함 없는 사양, 준수한 연비 등 장점을 두루 갖췄다.
여기에 2023년 실시한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유일하게 만점까지 받았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능과 잘생긴 외모, 여기에 ‘안전’까지 갖췄으니 소비자가 좋아할 요소는 모두 갖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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