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e-챌린지, ‘진짜 페라리 레이서가 되는 방법’
||2025.03.17
||2025.03.17
‘페라리 e-챌린지’. 페라리 고객들이 참여하는 원메이크 레이스인 ‘페라리 챌린지’의 e-스포츠 무대다. 페라리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세계 서킷을 돌며 레이서가 되는 모습을 꿈꿀 텐데 페라리 e-챌린지는 이를 실현시켜 주는 입문 코스로 자리한다.
최근 레이싱 시뮬레이터가 발전함에 따라 실제 레이서들 역시 훈련 과정에 이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ESL R1’과 같은 가상 레이싱 대회만 봐도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참여하고 여기서 활약한 레이서를 실제 레이서에 등용시키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과연 페라리 e-챌린지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까? 현장에 도착해 먼저 눈에 띄는 건 ‘웨이브 이탤리(Wave Italy)’에서 제작한 ‘게파드(Ghepard)’ 레이싱 시뮬레이터다. 실제 자동차가 전달하는 피드백을 구현하기 위한 서스펜션의 구조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현실에 가까운 감각을 구현하기 위한 이 장비에 들인 비용은 무려 7,000만 원이다. (본체 4,000만 원 + 배송 3,000만 원)
이번 가상 레이싱은 올해 페라리 클럽 챌린지가 실제 열리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펼쳐진다. 차는 페라리 488 챌린지 에보, 사용한 레이싱 시뮬레이터는 ‘아세토 코르사’다.
참가한 다른 매체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연습 주행을 시작했다. 각각의 드라이버에게 주어진 연습 시간은 20분, 인스트럭터로 참석한 권봄이 선수의 조언에 따라 용인 스피드웨이의 코너 하나하나를 머리와 몸에 새겨나갔다.
와이드 모니터와 몸을 옥죄는 버킷 시트에 앉아 레이싱 시뮬레이터 속에서 펼쳐지는 트랙을 달리는 경험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극도로 발전한 레이싱 시뮬레이터는 시각적 정보와 체감 정보를 일치시켜 보다 실감나는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따라서 일상에서 겪을 일 없는 속도에서 코너를 돌아 나가는 일 자체가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실제 레이싱카를 방불케 하는 무거운 브레이크 페달 감도는 섬세하게 다루기가 무척 어려웠다.
연습 주행을 마치고 진짜 랩타임을 측정하는 주행을 시작했다. 온몸의 신경을 집중해 화면 속 트랙에 몰두하며 레이싱을 마주했다. 연습 주행 때 익힌 기계 조작 감각과 인스트럭터가 알려준 브레이킹 포인트를 떠올리며 코너를 돌아나갔다.
미리 계산한 라인을 완벽하게 그리기 위해 애썼고 고속 코너에선 트레일 브레이킹을 사용하며 차의 성능을 최대한 쥐어짜며 주행을 이어갔다. 그 결과, 실제 랩타임에서의 기록은 연습 주행보다 1초 당긴 2분 8초대를 기록했다. 용인 스피드웨이 트랙에서 아마추어의 기록 치곤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만족감을 느끼며 시뮬레이터에서 내려오는데 등줄기를 타고 땀방울이 흘렀다. 이내 팔과 다리까지 저려오는 게 느껴졌다. 이벤트에 참여한 다른 참가자들 역시 한껏 흥분감에 찬 목소리로 같은 소감을 나눴다.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통해 실제에 가까운 주행 연습이 가능하다는 걸 새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도입한 계기에 대한 질문에도 페라리 관계자는 “’페라리 e-챌린지’를 통해 실제 ‘페라리 챌린지’의 국내 고객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대답했다.
올해도 페라리 e-챌린지는 페라리 고객들의 실제 레이싱 출전을 위한 입문 과정으로 기능했다. 물론 실제 출전까진 페라리 코르소 필로타 페라리(Corso Pilota Ferrari)란 과정을 모두 이수해야 한다.
참고로 코르소 필로타 페라리의 교육 과정은 ‘스포츠, 에볼루치오네 플러스 그리고 레이스 세 단계 구성이다. 참가자들은 페라리 소속 전문 인스트럭터의 맞춤형 지도에 따라 트랙을 주행하고 비디오 분석 등을 통해 운전 습관과 개선점을 점검해 ‘진짜’ 레이서로 길러진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