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플시승] 폴스타 4 듀얼 모터, ‘느슨한 전기차 씬에 메기 등장’
||2025.03.17
||2025.03.17
Verdict
지루한 전기차 판을 헤집어 놓을 강력한 메기의 등장.
GOOD
-혁신적인 디자인에 담긴 실용적인 실내 공간
-일상과 짜릿함을 아우르는 변화무쌍한 주행 성능
BAD
-후방 블랙박스는 도대체 어디에 장착하지?
-전자식 룸미러는 적응이 필요하다
Competitiors
-테슬라 모델 Y 듀얼 모터 : 전기차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브랜드 밸류
-아이오닉 5 N : 진짜 서킷 위를 질주하고 싶다면?
폴스타 4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탄탄한 주행 성능에 파격적이면서도 동시에 안정적인 디자인을 통해 국내 내노라하는 자동차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폴스타는 그 기세를 몰아 폴스타 4 듀얼모터를 출시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본질을 건드리는 차를 내놓은 셈인데 어떤 감상을 전해줄지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Design.
폴스타 4는 외모에서 듀얼모터가 들어갔음을 알아챌 요소가 거의 없다. 딱 하나, 1열 도어 하단에 붙여진 스펙 레터링 뿐이다. 높은 성능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한 오너에겐 아쉽겠지만 트림별 폴스타가 추구하는 조형미를 깨지 않아 오히려 만족스러운 점도 있다.
따라서 폴스타 4의 차체 크기부터 살펴보면 길이x폭x높이가 각각 4,840x2,008x1,534mm다. 경쟁차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 Y보다 높이를 제외한 모든 수치가 크다. 따라서 날렵한 외모를 자랑한다. 높은 벨트 라인과 날렵한 지붕 라인도 어울려 스포티함을 한껏 드러낸다.
독특한 건 쿠페형 지붕 라인을 최대한 반듯이 유지하는 부분이다. 유려하게 떨어지는 시점은 C 필러 부근이다. 디자이너 말에 따르면 여기가 폴스타 4 디자인의 '킥'이다. 2열 머리 공간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스포티한 실루엣을 만들어내기 위한 묘수인 것이다. 동시에 리어 글래스를 없애는 '파격'을 시도한 것 역시 이를 위해서였다고 한다.
다만, 차체에 녹아든 디테일 요소들은 파격적인 시도를 낯섦에서 멋스러움으로 승화시켰다. 새롭게 디자인한 헤드램프도 그중 하나다. 날렵하게 저민 두개의 부메랑을 위아래로 포갠 형상에 더욱 얇은 그래픽을 넣어 스포티한 감각을 한껏 끌어 올린다.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차체 뒷모습이다. 최신 유행에 따라 층층이 쌓아 올린 형상으로 빚었다. 양 옆으로 길게 이은 리어 램프는 전체에 불을 밝혀 단번에 시선을 잡아 끈다. 뒷유리가 사라진 특이점을 뒤늦게야 알아채게 하는 구조적인 트릭이라 할 수 있다.
실내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고스란히 품었다. 대시보드만 살펴도 상단은 질 좋은 가죽을 덮고 층과 층 사이에 패브릭을 사용했다. 이런 조합은 도어와 센터 터널 곳곳에 사용해 인테리어 전반에 고급감과 따뜻함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한다.
또 디스플레이도 적극 활용했다. 계기판은 물론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2열 공조장치도 선명한 디지털 화면을 띄워준다. 특히 중앙 디스플레이는 여러 기능을 함께 품은 만큼 노트북 화면을 연상케 할 정도로 큼지막한 터치 패널을 넣어 활용성을 키웠다. 터치감이 훌륭함은 물론 소프트웨어 UX/UI도 직관적이라 처음 접하는 사용자도 익숙하게 조작할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다.
2열 공간은 기대 이상으로 널찍하다. 키가 큰 성인 남자가 앉아도 넉넉한 무릎 공간과 머리 공간을 누릴 수 있다. 게다가 시트는 충분한 방석 크기와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해 편한 등받이 각도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뒷유리창이 없는 '특이점'은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엠비언트 라이트와 탁 트인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통해 오히려 아늑한 분위기로 승화시켰다.
Performance.
폴스타 4 듀얼 모터는 앞뒤 차축 모두에 모터를 넣어 400kW에 달하는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마력으로 환산하면 무려 544마력에 달하는 수치다. 최대토크도 70kgm라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땐 여유로움을 넘어 공간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성능표에 적힌 0-100km/h 3.8초가 허투루가 아님은 시트에 몸이 파묻히며 고개를 끄덕이게한다.
가속 감각은 싱글 모터 버전이 그랬듯 어떤 순간에 가속 페달을 밟더라도 부드럽게 출력을 뿜어낸다. 마치 내연기관의 토크밴드와 유사한 감각이다. 덕분에 과거 전기차를 탈 때 멀미를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폴스타 4에서 같은 경험을 할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아울러 파워트레인 자체의 매끈함이 남다르다. 구동 계통에 저항이 없어 도로 위를 그저 매끄럽게 흘러간다.
탄탄한 하체 감각도 여기에 한 몫 더한다. 폴스타는 과거 볼보의 고성능 차를 제작하는 회사였다. 브랜드 자체에 모터스포츠 DNA가 녹아있단 뜻이다. 따라서 노면의 요철과 코너를 만날 때 언제나 차체를 꼿꼿이 세우고 안정감을 유지한다.
물론, 전자식 가변 제어 서스펜션을 탑재해 하체를 바짝 조일 수도 있다. 와인딩 구간에 접어들 때 보다 공격적인 주행을 가능케하는 요소다. 이때부턴 서킷에 올려도 될 정도의 롤과 피칭 억제력을 자랑한다. 빠른 코너와 타이트한 코너, 연속된 코너 모두 운전자 뜻대로 돌아나갈 수 있는 비결이다.
심지어 이런 즐거움은 100kWh 용량의 배터리로 끝날 줄 모른다. 실제 300km가 넘는 주행을 마치고도 계기판 상에 남아있는 배터리 잔량은 20% 내외. 짜릿한 와인딩 주행을 했음에도 인상적인 배터리 관리 능력을 보인 셈이다.
폴스타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써 폴스타 4를 출시하며 패러다임 변화의 첨병 역할을 자처했다. 도전적인 외모에 더한 짜릿한 주행성능은 대중이 품은 전기차에 대한 불신을 호기심으로 바꾼다. 7,19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에 이 모든 가치를 품을 수 있다는 건 '축복'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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