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림의 ‘하루 또 하루’ [새책]
||2025.03.15
||2025.03.15
하루 또 하루
송정림 지음 | yeondoo | 392쪽 | 2만8000원
이룬 것 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마음이 불안해질 때도, 느닷없이 찾아온 상실에 고통스러운 날도 있겠지만 무료한 시간들이 쌓여 단단한 토대를 짓고 어제의 시련이 오늘의 나를 키운다. 무의미한 하루는 없는 셈이다.
드라마 ‘태풍의 신부’, ‘결혼하자 맹꽁아’ 등의 극본을 쓴 드라마 작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송정림 작가가 진심을 다해 오늘을 살며 차곡차곡 쌓아 올린 열두 달의 이야기를 담아낸 새책 ‘하루 또 하루’를 내놨다.
남들은 24시간을 쪼개 운동도 하고 자기계발도 한다는데 매년 맞이한 새해에 야심차게 세운 계획은 어디가고 출퇴근만으로도 힘에 부친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송정림 작가는 “공연을 기다리며 친구와 시선을 마주치거나 엘리베이터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오늘의 안녕을 잠깐 기도하는 사람이야말로 시간을 제대로 누리는 이”라고 말한다. ‘하루 또 하루’는 1년 365일 이 모든 순간의 감성이 존재에 쌓여 내일의 충만한 나를 만든다는 단순하지만 잊기 쉬운 진실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열두 달, 각 열다섯 개의 감성으로 마음을 두드린다.
“블로그에 로그인하려면 아이디를 입력하고 암호도 넣어야 한다. 그런데 머물렀다 나가는 로그아웃은 클릭 한 번으로 된다. (중략) 직장인 사이에는 ‘월급 로그아웃’이라는 신조어가 통용된다.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내 것이었던 적은 있나 싶게 빠져나간다. (중략) 그런데 돈이 빠져나가면 마음이 아프지만 사람이 빠져나가면 영혼이 아프다.” - 1월, 로그아웃 중에서.
“평범한 사람이 비범한 결과를 이루는 일이란 혼자서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이 모이면 비범한 결과를 이뤄 낼 수 있다. (중략) 내 인생의 팀워크를 함께한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고맙고 고맙다. 다 고맙다.” - 9월, 팀워크 중에서.
‘하루 또 하루’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하루를 의미 있게 채우는 법을 일깨우며 단순하지만 잊기 쉬운 삶의 진실을 전한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