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당국 "애플·구글 브라우저 시장 경쟁 저해" 지적
||2025.03.13
||2025.03.13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영국의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이 소비자와 기업에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그 책임이 애플과 구글에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IT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의 독립 조사 그룹이 모바일 브라우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애플의 iOS, 사파리, 웹킷(WebKit) 정책이 타사 웹 브라우저 업체의 경쟁을 어렵게 하고 시장을 제한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CMA는 보고서를 통해 구글에 대해서도 안드로이드 생태계도 경쟁을 저해하는 데 일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서 문제로 지적된 사항은 iOS에서 모든 브라우저가 웹킷을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애플의 정책, 사파리가 경쟁 브라우저보다 기능에 우선 접근할 수 있는 점, 애플리케이션(앱) 내 브라우징 제한, 아이폰에 사파리가 기본 브라우저로 사전 설치되어 있는 점 등이다. 사용자가 기본 브라우저를 변경할 수 있지만 사파리가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대체 앱에 대한 인식을 줄인다고 CMA는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기기에 크롬이 기본 브라우저로 사전 설치되는 것에 대해서도 유사한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애플과 구글은 사용자가 대체 브라우저로 전환하기 쉽게 만드는 조치를 취했으며 이는 일부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고서는 부연했다.
CMA는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 생태계를 조사해 이들이 디지털 시장, 경쟁 및 소비자법(DMCC)에 따른 전략적 시장 지위(SMS)를 가질지 결정할 예정이다. DMCC는 특정 기업이 더 엄격한 반독점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마고트 데일리(Margot Daly) CMA 독립 조사 그룹 의장은 "심도 깊은 분석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모바일 브라우저 간의 경쟁이 잘 작동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고, 이는 영국에서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며 "CMA의 신속한 시장 지위 조사 개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