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AI 팩토리 고성능 스토리지, 분리형 구조로 무한 확장”
||2025.03.13
||2025.03.13
“기존의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 맞춘 전통적 데이터 시스템은 인공지능(AI)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플래시블레이드//엑사’는 분리형 아키텍처와 지금까지의 메타데이터 코어 리더십을 기반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성능을 높였다.”
마크 조빈스(Mark Jobbins) 퓨어스토리지 아태 및 일본 지역 VP 겸 CTO(최고기술책임자)는 12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열린 ‘플래시블레이드//엑사’ 발표 미디어 브리핑에서 ‘플래시블레이드//엑사’의 특징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
‘플래시블레이드//엑사(EXA)’ 아키텍처는 데이터와 메타데이터가 분리된 아키텍처를 통해 데이터와 메타데이터가 독립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 단일 네임스페이스에서 초당 10테라바이트(TB) 이상의 읽기 성능을 제공할 수 있어 ‘AI 팩토리’에서 데이터 스토리지로 인한 병목 현상을 줄이고 전체 처리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상용 서드파티 데이터 노드를 활용해 무제한에 가까운 확장성, 표준 프로토콜과 네트워킹을 통한 단순한 배포, 관리 및 확장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마크 조빈스(Mark Jobbins) CTO는 이번 브리핑에서 “많은 고객사들이 AI에 상당한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데이터가 컴퓨트 영역이나 앱 등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며 “기존 고성능 컴퓨팅(HPC) 환경에 집중된 전통적 데이터 시스템이 현재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필요한 동적인 AI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를 위한 데이터 스토리지에서 기술적 병목이 생기는 부분으로는 데이터 영역 중에서도 ‘메타데이터’ 레이어가 지목됐다.
퓨어스토리지의 ‘플래시블레이드//엑사(EXA)’는 이러한 ‘메타데이터’ 영역에서 생기는 병목을 해결하는 것에 착안한 스토리지 시스템이다. 마크 조빈스 CTO는 이 ‘플레이블레이드//엑사’에 대해 “메타 등 대형 클라우드 고객들과의 협업에서 착안한 제품”이라며 “이 제품은 지금까지 퓨어스토리지가 다루지 못했던 영역에 진출하는 계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퓨어스토리지가 제시한 ‘플래시블레이드//엑사’의 목표 시장은 ‘AI 팩토리’ 영역이다. 이 영역은 기존의 ‘엔터프라이즈 AI’와 ‘하이퍼스케일러’ 환경의 사이에 있으며 AI 학습과 대규모 추론 등이 주요 워크로드로 꼽힌다. 이 영역의 특징으로는 1~50TB/s 정도의 전송 속도와 100페타바이트(PB)에서 수 엑사바이트(EB) 정도의 데이터 용량, 대략 수천~수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갖춘 인프라 환경 등이 꼽혔다.
AI 등을 위한 기존의 대규모 고성능 분산형 파일시스템에서 약점은 ‘메타데이터 노드’와 ‘확장성’이 꼽힌다. 컴퓨트 환경과 스토리지, 메타데이터 노드가 긴밀하게 엮인 아키텍처는 관리와 확장이 복잡하고 확장을 위해서는 여러 부분을 함께 확장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는 분리형(disaggregated) 아키텍처는 컴퓨트와 메타데이터 영역을 분리했지만 데이터와 메타데이터 노드간의 연결에 다른 성능과 확장성의 제약이 남아 있다.
‘플래시블레이드//엑사’는 고성능 분산형 데이터 플랫폼으로의 접근에서 ‘메타데이터’ 측면을 중심으로 한 구성이다. 컴퓨트와 메타데이터, 데이터 계층을 완전히 분리한 상태에서 스토리지 전반의 중심은 ‘메타데이터 코어’에 뒀다. 메타데이터를 다루는 데 사용되는 장비는 퓨어스토리지의 플래시블레이드 제품 중에서도 가장 고성능 제품을 활용하며 여기에 분산형 파일시스템을 위해 최적화된 ‘퓨리티//FB’를 탑재해 성능을 극대화했다.
‘플래시블레이드//엑사’는 스토리지 ‘플랫폼’으로, 메타데이터 코어와 데이터 노드의 두 가지 하드웨어가 연결된다. 이 때 ‘데이터 노드’는 현재는 화이트박스 서버에 퓨어스토리지의 ‘다이렉트플래시 모듈(DFM)’과 아주 경량화된 전용 ‘퓨리티’ 운영체제를 탑재해 비용, 밀도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마크 조빈스 CTO는 “데이터 노드는 화이트박스 서버나 기존 하드웨어를 활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퓨어스토리지가 제공하는 데이터 노드용 하드웨어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퓨어스토리지는 ‘플래시블레이드//엑사’가 ‘메타데이터 코어’를 활용해 데이터 레이어의 제약없는 확장이 가능하고, 단일 네임스페이스 하에서 기존 타사 제품 대비 20배 이상의 파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단일 네임스페이스에서의 읽기 성능은 초당 10TB 이상이며 랙당 처리량도 초당 3.4TB에 달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스토리지 환경을 단일 관리 환경에서 쉽게 다룰 수 있어 관리 복잡성도 줄이고 설치 시간도 크게 줄였다고 덧붙였다.
퓨어스토리지의 ‘플래시블레이드//엑사’는 11일(현지시각) 공식 발표됐다. 19일 개최 예정인 엔비디아의 연례 행사 GTC(GPU Technology Conference)행사에서도 소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3월 말 정도까지 테스트를 진행하며 여름쯤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후 RDMA(Remote direct memory access)를 통한 아마존 S3 지원, DFM 데이터 노드, 퓨전 관리 환경과의 통합 등도 예정됐다. 엔비디아의 인증도 진행 중이다.
이어 김영석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상무가 실적과 관련해 “2025회계연도는 지난해 대비 12% 성장해 총매출이 처음으로 30억달러(약 4조3548억원)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구독 서비스의 매출도 지난해 대비 21% 성장했다. 구독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가는 높은 비중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매출 구조 측면에서도 어느 한 제품군에 치우침 없이 각 제품군과 포트웍스 플랫폼, 에버그린 구독 등 전반적으로 고르게 성장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 중 고성능을 제공하는 ‘플래시블레이드’ 제품군의 비중이 다소 높은 편으로 언급됐다.
이 외에도 ‘퓨어 퓨전’ 플랫폼의 2.0 버전이 일반 공개돼 고객들에 제공되고 있으며 확장성 등이 중요한 대규모 환경에서 복잡성을 줄이고 관리성을 높인 것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았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