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전기차 화재 200여일…피해지원 논의 진전 있을까
||2025.03.12
||2025.03.12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일부 세대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주차장 이용이 제한되는 등 사고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피해 입주민들이 직접 벤츠 측과 지원 및 피해 보상 논의에 나서면서, 실질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청라 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피해대책위원회(대책위)는 최근 벤츠 코리아 측에 주민 피해 보상 요구(안)를 전달했다.
여기에는 보험을 통해 보상받지 못하는 정신·육체적 피해 등에 따른 희망 보상액 규모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화재 피해 정도에 따라 유형(동별)을 3개로 나누고, 유형별로 피해 보상액을 추산해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 1월 피해 입주민 보상 관련 대응을 위해 참여 세대 모집에 나섰고, 아파트 전체 약 1580세대 중 절반이 넘는 약 900 세대가 참여한 상태다. 「인천일보 2025년 1월17일자 7면 “'청라 전기차 화재 보상' 공동 대응”」
최운곤 피해대책위원장은 “대책위 자체적으로 피해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전달한 상태”라며 “우선 이에 대한 벤츠 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대응 방안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에서도 벤츠코리아에 인도적 차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으나, 최근 “현재로선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받은 상태다.
벤츠 코리아는 앞서 화재 이후 피해 복구를 위해 45억원을 지원했다.
입대의 관계자는 “아직 입주하지 못한 피해 주민들의 숙박비나 화재 구역 놀이터 개·보수 비용 등 아파트 화재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추가 지원금을 요청했다”며 “(입대의 차원에서) 지원금 요청을 계속해서 해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벤츠 코리아 측은 “당사는 주민 대표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조속한 협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8월1일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나 주민 23명 등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병원으로 옮겨졌고, 차량 959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소방당국은 해당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액(동산·부동산)을 38억여원으로 집계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수사했지만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이 완전히 불에 타 명확한 원인은 규명하지 못했다.
한편 서구는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대응 내용 등을 담은 '화재 백서' 발간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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