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전략위원회’ 출범…퀀텀 이니셔티브 본격 추진
||2025.03.12
||2025.03.12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국가 양자 정책을 총괄할 '양자전략위원회'가 출범했다. 정부는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양자산업화 기반 확장과 국가 안보 강화 등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전략' 실행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정부는 12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양자전략위원회는 양자 분야 최고위 정책 심의·의결 기구다. 양자분야 산·학·연 전문가 11명을 민간위원으로 위촉하고 부위원장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상임 장관을 포함해 관계부처 장관 7명을 당연직 정부위원으로 구성한다. 위원장은 국무총리가 맡는다.
이날 회의에서는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전략이 발표됐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퀀텀이니셔티브' 성과를 신속히 창출하고 R&D를 넘어 산업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핵심역량 확보 ▲양자산업화 기반 마련 ▲글로벌협력과 기술안보 측면에서 10대 핵심 추진과제를 도출했다.
◆전략적 R&D와 인재양성으로 핵심역량 확보
정부는 양자전략위원회를 통해 혁신도전형 R&D를 추진하고 지배적 기술이 없는 양자분야에서 패권 기술 확보에 나선다. 아직까지 1등국이 없는 미래유망기술을 발굴해 미개척 분야 선점을 노린다.
올해 양자기술 최초 대형 R&D 사업인 대규모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혁신도전형 R&D가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방안이라면,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글로벌 퀀텀 핵심 기술을 추격하기 위한 발판이다. 정부는 1000큐비트 양자컴, 양자중계기 기반 양자네트워크, 無GPS 양자항법 센서 등을 민간 기업과 함께 개발해 산업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양자전문·기술융합 인력 양성과 해외 우수인재 유치에도 집중한다. 박사급 핵심인력 양성 거점인 양자대학원과 SRC·ITRC·IRC·ERC 등 주요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핵심 인력을 양성하고, 반도체, 전기·전자공학, 화학·바이오 등 인접분야 인력 유입을 추진한다.
◆양자 산업화 기반 마련…SW·알고리즘 개발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전략에서는 양자 산업화 기반 마련을 위한 4가지 핵심과제도 제시됐다.
첫째로 양자 SW·알고리즘 개발로 양자이득 조기실현에 도전한다. 정부는 알고리즘·SW 지원을 강화하고 사용 사례를 조기 창출하기로 했다. 기존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 연구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양자 알고리즘 챌린지를 통해 관련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글로벌 선도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도입해 양자컴퓨터 접근성을 확대한다.
아울러 전략적 소부장 산업 육성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로 했다. 기술개발부터 산업화까지 종합 지원으로 양자 소부장 공급망 안정화를 추진한다. 광소재, 웨이퍼, 계측·통신 장비 등 기업에서 양자분야에 필요한 소재, 소자, 모듈 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공공·국방·첨단 산업 분야에서 양자통신·센서 기술 적용 수요를 발굴해 활용사례를 창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양자분야 특성을 고려한 전용펀드 조정과 유형별 스타트업 육성을 추진해 '양자 유니콘'을 발굴할 계획이다.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창업준비부터 투자유치까지 지원하고, 올해 신규 구축될 퀀텀플랫폼의 산·학·연 연구, 소부장 R&D 등 연구 성과를 양자이득 도전 사업이나 글로벌 R&D 사업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퀀텀 파운드리 및 테스트베드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산업화 기반을 마련한다. 양자소자 제작 공정기술과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추가 팹·테스트베드를 구축해 퀀텀 파운드리를 육성한다.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ITU-T, JTC3 등 국제표준기구에서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활동도 강화한다.
◆글로벌 협력· 기술안보 강화
양자전략위원회는 주요국 다자협의체 한국 유치를 추진하고, 주요국과 인력교류, 인프라 공동활용, 산업계 협력 강화, 국제 공동연구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한다. 오는 6월에는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예정인 '퀀텀 코리아 2025'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퀀텀대화 등과 연계해 K-퀀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양자기술 협력 거점을 구축한다. 글로벌 유수기관과 협력해 '퀀텀 프론티어랩' 구축, '글로벌파트너십선도대학 사업' 등을 새롭게 추진한다.
양자기술안보 확보와 민군협력 R&D를 추진한다. 국방부, 방사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협업을 통해 R&D를 강화하고, 국방분야 양자암호통신 도입 등을 위한 제도개선과 실증을 추진한다.
한편 이날 회의 종료 후 최상목 권한대행과 참석자들은 대전 표준연 초전도양자컴퓨팅 연구실 및 원자시계 시설을 방문했다. 참석자들은 50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 연구 현황, 대표성과 및 향후 계획을 청취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