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은 실수”… 폭스바겐, 물리버튼 다시 적용
||2025.03.11
||2025.03.11
폭스바겐이 터치스크린 중심의 조작 방식을 포기하고 물리 버튼을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이용자 불만과 안전성 논란을 의식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안드레아스 민트(Andreas Mindt)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은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AutoCar)와 인터뷰를 통해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며 “자동차는 전화기가 아니기 때문에 실내 물리 버튼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앞으로 출시되는 차량에는 비상등과 볼륨 조절, 좌우 독립 난방, 송풍 등 5가지 핵심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물리 버튼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유럽 신차 안전평가프로그램(Euro NCAP)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신차 안전평가프로그램은 2026년부터 안전 등급에 경적과 와이퍼, 방향지시등, 비상등, 응급구조요청(SOS) 기능 등 5가지 주요 기능에 대해 물리적 제어장치를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매튜 에이버리(Matthew Avery) 유로 NCAP 전략 개발 책임자는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로 인해 운전 중 시선이 분산되면서 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폭스바겐은 자사의 전기차 ID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터치스크린과 햅틱 피드백 적용 비중을 높였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이 같은 방식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특히 ID.4는 공조 조절 기능이 터치스크린 메뉴에 포함돼 있어 운전 중 조작이 어렵다는 점이 주요 불만 사항으로 꼽았다.
업계는 이번 결정으로 기존 폭스바겐 고객이 느꼈던 불편함이 해소되는 동시에 안전성 측면에서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