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먼저’ 전략을 넘어서...‘AI 서비스 시작부터 글로벌’ 어떻게?
||2025.03.11
||2025.03.11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11일 오전 국회에서 이해민 AI 서비스, 시작부터 글로벌이어야 한다는 주제 아래 조국혁신당 의원,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 현장.
한국에서 먼저 만들어 자리를 잡은 뒤 글로벌로 확장하는 전략은 쉽지 않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처음부터 글로벌을 겨냥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가장 확률 높은 카드라는 것이었다.
이번 토론회는 AI 모델 개발에 초점이 맞춰진 다른 행사들과 달리 AI 기반으로 기업과 개인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들 관점에서 글로벌 전략을 모색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AI인프라 서비스 스타트업 베슬AI 안재만 CEO, 장정식 야놀자클라우드 CTO, 네이버 김효 이사가 참석해 AI 서비스 글로벌화에 대한 경험과 의견, 정부에 제안할 만한 거리들을 공유했다.
베슬AI 안재만 대표는 AI 모델 개발부터 운영, 관리를 지원하는 ML옵스 솔루션을 들고 미국 시장을 공략해온 경험을 소개하며 시작부터 글로벌을 강조했다. 베슬AI는 한국에서 먼저 시작한 후 지난해 미국 시장에 뛰어든 케이스인데, 현시 시장에 적응하는데 나름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1~2년 적응기를 거쳐 지금은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통해 엔비디아, 오라클, 스노우플레이크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생태계를 카워나가고 있다는게 안 대표 설명이다.
안 대표는 "현대자동차, 티맵모빌리티, 한화생명, 야놀자 등 국내에서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고 나서 미국에 진출했는데, 처음에는 잘 통하지 않았다. 투자를 받을 때도 한국에서 만든 제품은 제대로 인정 받지 못했다"면서 "처음부터 미국을 보고 제품을 개발했다면 좋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AI 오케스트레이션도 반복해서 강조했다. AI 오케스트레이션은 한 모델이 아니라 수십개 모델들과 에이전트들이 협업할 수 있는 방식으로 AI 인프라를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그는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여러 모델들과 에이언트들 간 협업이 필요하다"면서 "인공일반지능(AGI)를 구현하려면 한 모델을 잘 만드는게 아니라 수십개 모델, 에이전트들을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규모가 크다 보니, 확실한거 하나에만 집중하는 전략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 대표는 "한국은 SI 방식 사업이 여전히 많은데, 미국에선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장정식 야놀자클라우드 CTO는 AI 서비스 관련해 데이터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야놀자 B2B 플랫폼 부문인 야놀자클라우드는 호텔과 여행 서비스 관련 서비스에 특화된 AI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AI 자체를 개발한다기 보다는 AI를 최대한 잘 활용하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에 따르면 야놀자 클라우드는 AI 개발과 자체 개발,. 외부 인프라 활용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정식 CTO는 "야놀자가 보유한 데이터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고 거대 언어 모델(LLM) 등은 외부 기업들이 제공하는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여행산업에서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사용자들을 대한 서비스는 다국거 지원 및 현지화된 UX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김효 네이버 이사는 국내 AI 서비스 회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주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천 기술에 너무 집착하는 전략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국에서 잘 되고 나서 해외로 갖고 나가는 전술은 현실적으로 통하기 어렵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과 호환성을 갖도록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며, 그러려면 오픈소스 생태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바이오나 반도체는 원천 기술 내재화가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는 다르다. 거대한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를 활용하면서 새로운 뭔가를 생태계 추가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미 나와 있는 다른 기술 가져다 서비스를 개발하면 가치가 없는 것처럼 보는 시각이 많으넫, 이렇게 해서는 힘들다. 원천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가 잘될거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원천 기술에 경쟁력이 없으면 제품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원천 기술 없이 제품에 집중하는 곳들은 좋은 원천 기술을 필요할 때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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