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추운 겨울에도…한랭질환자 전년比 16.5%↓
||2025.03.11
||2025.03.11
예년보다 지속된 추위에도 지난 겨울 한랭질환자는 1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1일 2024~2025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세 달간 질병관리청 감시체계로 신고된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질환자는 총 334명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 400명에 비해 16.5% 줄어들었다. 사망자도 12명에서 8명으로 33.0% 감소했다.
올겨울 한파 일수가 4.3일로 1.1일 증가하고 평균 일 최저기온은 영하 1.9도에서 영하 4.4도로 2.5도 하락했음에도, 한랭피해는 오히려 적은 것이다. 한랭질환자가 631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던 2017-2018절기는 한파일수가 11.8일, 평균 일 최저기온 영하 5.5도로 가장 추운 겨울로 기록됐었다.
질병관리청은 “그간 한랭질환자 발생은 한파일수·최저기온과 연관성이 두드러졌으나, 최근 5년 동안 한랭질환 발생 추이는 기상변화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겨울 한랭질환자의 주 증상은 저체온증이 80.2%로 가장 많았다. 추정 사망자 8명도 저체온증이 사인인 경우가 7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69.8%로 여성보다 약 2.3배 많이 발생했다. 연령대로는 65세 이상이 54.8%를 차지했다. 8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30.8%, 추정 사망자의 75.0%에 달했다. 고령층일수록 한랭질환 위험도가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발생 연령과 발생 장소의 연관성을 따졌을 때 노년층의 일상생활 속 한랭질환 예방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 발생 분포로는 경기지역이 65명(19.5%)으로 한랭질환자가 가장 많았고, 인구 10만명당 발생은 강원지역이 2.8명으로 빈도가 가장 잦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한랭질환자와 사망자가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 만큼 어르신들은 매년 동절기에 한파 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상시와 외출 시에는 보온에 신경써달라”면서 “앞으로 2025-2026절기 겨울철을 대비해 관계기관 간 협력으로 한랭질환 발생률을 더욱 낮추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