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저격하는 방법
||2025.03.11
||2025.03.11
기아 노르웨이의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지가 10일(현지시각)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저격하는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게시글은 지난 2월 말에 올라와 이달 10일 조용히 삭제됐다.
기아 준중형 전기 SUV EV3 리어램프 옆에 “일론 머스크가 미친 후에 EV3를 샀다”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인 것.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으면서 점차 불규칙한 행동에 대해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이 테슬라 불매 운동까지 번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관세 전쟁을 선포하면서 가깝게는 캐나아와 멕시코 등 주변 이웃에 관세를 높이기 시작했다. 다음은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여러 국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의 불규칙한 정치행동까지 반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기아 EV는 테슬라에 대한 사실상 경쟁을 선언한 사실은 없지만 EV3는 현재 노르웨이를 넘어 전 유럽에서 가십거리로 오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아 EV3에게 하나의 기회가 되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자동차 전문매체들은 이번 기아 노르웨이 공식 계정의 게시물은 잠재적인 EV3의 고객들을 소외시킬 위험도 있다고 분석했다.
차는 차의 상품성 자체로 평가받아야 하는데, 일론 머스크에 대한 항의로 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도치 않게 암시하게 된다면 이럴 의지가 없는 사람에겐 오히려 거부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르웨이에서 일론 커스크에 대한 반감을 기아차로 표현한 것이 EV3가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3월 7일 노르웨이 최대 신문인 헬싱긴 사노마트는 기아 EV4 세단으로 일론 머스크를 비꼬는 전면광고를 게시했다. 해당 신문의 광고는 핀란드어 표현 "Voi näitä ilon päiviä"("오, 요즘의 기쁨")으로 기아 EV4를 표현하는 것이었는데, 중간 ‘ilon’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이름 ‘Elon’으로 바꿔 ‘Voi näitä Elon päiviä(오, 일론의 기쁨)으로 기재했다.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가 정치적인 힘까지 가졌다는 상황을 비꼰 것인데, 이를 조롱하는 표현으로 바꾼 것.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에서는 최근 일론 머스크를 향해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이 나오며 인기를 얻고 있다.